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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13

부활

카메라가 부활했다. 전치3주의 부상이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2주만에 완쾌되었다. 짜슥.. 힘들었겠군. 처음 카메라를 사서 딱 한달이었다. 딱 한달동안 여기저기 정말 찍고싶은대로 맘껏 찍었다. 누구는 스토커라고도 했고, 누구는 사진쟁이라고도 했지만 난 마냥 찍는게 좋았다. 그러다 2주 정도.. 카메라 없이 지냈다. 2주동안 가끔 생각은 났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1주가 지난 다음부터는 내가 카메라를 갖고 다녔던가.. 싶을 정도로 아예 잊고 살았다. 2주만에 다시 카메라를 잡으니 왠지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보이는대로 찍고 싶던 예전과는 달리...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가면서 찍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 소중한 물건을 잠시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으면.. 예전같지 않은 그런...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일상 2002.10.18

삶 = 주중 + 주말 ?

요즘 나의 삶은 정말 말 그대로 주중 더하기 주말이다. 나름대로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주중. 학교 밖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고, 아침부터 수업듣고 시작해서 저녁엔 방에서 컴퓨터로 숙제를 하거나, 아니면 단순한 놀이를 하는 정도.. 밤마다 청승을 떨거나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업시간 포함하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듯 하다.. 적어도 주중엔 말이다.. 정말 할일 없는 주말. 주말이 시작되는 목요일밤부터 고민에 빠진다.. 내일부턴 대체 무얼하면서 보낼까 이것저것 생각해보기는 하지만 언제나 결과는.. 방에서 빈둥빈둥이다. 어쩌다 밖에 나갈 일이 있는 주말은 좋다.. 좋은데, 방에서 뒹구는게 만성이 되서인지 그렇게 나가는것 마저 귀찮다. 어느정도 짜여진 생활인 주중, 여유롭고 자유로운 주말. 주..

일상 2002.10.07

혼자이고 싶을 때 vs 기대고 싶을 때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걸려오는 전화는 받기 싫고 메신져에 접속조차 하기 싫고 괜히 바쁜척 핑계대고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은 날.. 이런 날은 이상하게도 평소에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이 연락해오고 날 귀찮게 한다.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있는게 너무 싫어서 아무일 없는데도 그냥 연락하고 싶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괜히 친한척하면서 얘기하고 싶고 핸드폰에 저장된 목록을 보면서 아무나에게 전화하고 싶은 그렇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날.. 이런 날은 이상하게도 모두들 바쁘고, 내가 방해가 되고 평소에 귀찮게 연락하던 사람들도 조용하다. 난 너무 이기적이다. 항상 나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일상 2002.09.30

꿈을 깨고 현실로...

잠시 난 내가 아닌 나를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이상적이고 행복한 모습의 나... 원래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바램(혹은 착각)이 너무 강했나보다. 이제 본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 조금은 차갑고, 어둡고.. 무서우리만치 집중력 강하고 목표를 위해서 내 시간의 200%를 투자할 수 있는 그런 나.. 그래도 조금.. '행복하고 여유로운 나'에 미련이 남는다.

일상 2002.09.25

불면증

요 며칠 계속 불면증에 시달렸다. 침대에서 한시간 정도 뒹구는건 기본이고.. 새벽4시가 넘어도 잠이 잘 안온다. 어제도 5시쯤 되서야 겨우 잠들어서 아침 9시에 일어났다. 최근에 하루에 6시간이상 잔 기억이 없다. 근데도 새벽만 되면 잠이 안오니.. 참 환장할 노릇이지.. 그렇다고 새벽마다 대화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할일도 없고.. 코딩도 머리아프고.. 점점 지쳐가기만 한다.. 오늘.. 아니 어제는.. 4시간 자고 일어났는데도 낮잠을 거의 안잤다. 안잤다기보다는 못잤다.. 누구들이 처들어오는 바람에 ^^; 그래서 놀다보니 지금 새벽 3시반이다.. 9시수업이라서 7시반에는 일어나야하니깐 씻고 누워서 바로 자면 3시간반정도 잘 수 있다.. 바로 잘 수 있다면 좋으련만.. 지금 무척 졸리긴 하다.. 그치만..

일상 2002.09.19

자우림 봤다

전에 롯데월드 갔을때 한번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었다.. 우리학교에 공연 온 자우림. 돈이 부족한 학생회에서 큰 돈을 줬을리가 없으니.. 짧게 부르고 갔다 ㅡㅡ;; 노래는 4곡정도 불렀는데 3곡은 아는노래였고, 한곡은 이번 앨범 타이틀 같았다.. ('팬이야'라는 곡) 역시 김윤아 목소리는 너무 좋았다~ 감동 ㅠ.ㅠ 노래도 잘부르고 당연히.. 저번에 롤러코스터 왔을때의 조원선보다 더 파워풀하고 멋있었다 ^^; 그래도 내가 몇곡만 알고 좋아하는 자우림보다는.. 전곡을 다 알고 좋아하는 롤러코스터가 더 좋다 ^^;;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몇장은 괜찮게 나왔다. 그중에 젤 괜찮아 보이는 사진이 위의 사진. ^^ 자우림 앨범이 사고 싶어 졌네.. 연애소설 OST도 아직 몇번 못들었는데.. 이수..

일상 2002.09.13

야경

내가 원래 밤이랑 친해서 그런진 몰라도 난 야경을 너무 좋아한다. 유럽의 어느 유명한 도시의 야경이나 뉴욕 중심부의 야경이나.. 한강 근처의 야경이나 우리집 뒷동산의 야경이나... 야경이라면 전부 좋다. 왠지 야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짝반짝 화려한 불빛을 보고 있어도 좋고.. 새까만 도시의 밤에.. 가끔 보이는 잔잔한 빛의 가로등이 너무 좋다. 물론 카메라를 구입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야경을 내 손으로 찍어서 기억해두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기술이 부족해서 내가 바라는 만큼 예쁘게 담지는 못하지만 정말 사진을 실제 보이는것보다 더 예쁘게 보이도록 찍을 정도가 되면 야경을 많이 찍어보고 싶다. 한밤중에도 꺼질줄 모르는 도시의 네온싸인들도 찍어놓고 싶고.. 정신없이 왔다..

일상 2002.09.05

이성 vs 감성

오래전부터 시달려오던 싸움이다. 이성과 감성.. 어느쪽에 치우친 삶이 더 좋은걸까 물론 조화로우면 가장 좋겠지만 매번 선택의 순간마다 난 이성과 감성 때문에 고민한다. 어느쪽에 더 중점을 둬야하나.. 난 나름대로 상당히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다. 좀 힘들거나 난처한 상황에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게 더 익숙하다. 가끔 감성이라는 녀석이 끼어들긴 하지만 무시되기 일쑤다. 감성은.. 내가 영화를 볼때나 음악에 심취할때나 그럴때 가끔 나와서 내 사고를 지배한다.. 잠깐동안이긴 하지만.. 아직 난 사랑이란게 뭔지 모른다.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 부럽기도 하고,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열정적으로 매달릴만큼은 아니다. 전공 공부와 수업에 내 열정을 쏟아붓는건 아무 꺼리낌이 없으면서 사랑이라는 알..

일상 2002.08.28

프로그래밍의 묘미

내가 왜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게 됐을까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다. 오늘 메뉴 액션 스크립트를 공부하고 짜면서 생각난건데, 아무래도 이런 이유에서인것 같다. 프로그래밍이란 말그대로 법칙을 만드는 거다. 대상이 숫자든, 문자든, 그림이든... 혹은 기계든 사람이든, 프로그래밍 한다는건 그 대상의 행동원칙을 만드는 거다. 내가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행동하라'고 프로그래밍하면 그게 곧 그들에겐 거역할 수 없는 법이 된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나.. 마치 신이라도 된듯.. 처음 구상한대로 결과가 나오도록 프로그래밍을 완료했을때의 그 뿌듯함은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인것 같다. 또 다른 이유.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무엇에서 시작하는가? 그렇다. 바로 빈(empty) 파일로 시작한다...

일상 200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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