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활

zzun 2002. 10.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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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부활했다.
전치3주의 부상이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2주만에 완쾌되었다.
짜슥.. 힘들었겠군.

처음 카메라를 사서 딱 한달이었다.
딱 한달동안 여기저기 정말 찍고싶은대로 맘껏 찍었다.
누구는 스토커라고도 했고, 누구는 사진쟁이라고도 했지만
난 마냥 찍는게 좋았다.

그러다 2주 정도.. 카메라 없이 지냈다.
2주동안 가끔 생각은 났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1주가 지난 다음부터는 내가 카메라를 갖고 다녔던가.. 싶을 정도로
아예 잊고 살았다.

2주만에 다시 카메라를 잡으니
왠지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보이는대로 찍고 싶던 예전과는 달리...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가면서 찍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
소중한 물건을 잠시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으면..
예전같지 않은 그런...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카메라가 없는 2주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모든 일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한게 많이 아쉽지만
그 전 20년의 세월에 비하면 별거 아니니깐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련다.

이 녀석...
상처는 좀 입었지만, 앞으로도 좋은 친구가 될꺼라고 생각한다.
내가 추억을 오래 간직하게 도와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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