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12

인생의 연결고리

2014년 9월 20일에 쓴 글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5-6살 정도가 자신의 가장 오래된 기억일 것이다. 사람의 기억이란게 컴퓨터 메모리와는 달라서, 정확하지도 선명하지도 않지만 다 잊은 것 같은 기억도 어떤 계기로 다시 살아나곤 한다.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들을 얘기해보자면, 보조바퀴가 달린 네 발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기억, 일요일마다 두류공원에 테니스를 치러 가던 아버지를 따라 갔던 기억, 그 앞 매점에서 늘 컵라면을 사주셨던 기억, 여름이면 늘 가까운 계곡에서 텐트치고 물놀이 했던 기억...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30대의 젊은 아버지 얼굴이 기억속에서도 희미해져 간다는 사실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도 한 달 보름 뒤면 아빠가 된다. 이제는 불금의 강남역보다 주말의..

일상 2014.09.20

오랜만에 쓰는 일기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며 로션을 바르다 문득 손이 멈춘다. 매일 바라보는 내 얼굴이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거울을 보는 나의 시선은 늘 나의 뺨이나 수염난 턱, 부쩍 자란 머리카락만 향했었지 나의 눈을 제대로 들여다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 한참이나 내 눈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나이가 들 수록 눈빛이 깊고 그윽해진다고 하는데, 내 눈빛도 어느새 한 가지 색이 아님을 깨닫고 나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삼십 여 년을 아둥바둥 살아온 것일까? 삶의 시작은 나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삶의 끝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비록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삶이지만 그 속에서 모두들 각자의 의미를 찾아 삶을 꾸려나가게 마련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암묵적으로 장..

일상 2013.12.31

결혼하는 날

2012년 9월 9일 오늘. 결혼하는 날이다.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덜 긴장되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는 더 설렌다. 10대땐 수능, 20대엔 군대, 그리고 30대엔 결혼. 살면서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래, 누구나 한 번씩은 다 겪는 일이야.' 라고 다짐하며 스스로를 진정시키곤 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 대입을 통해 인생를 설계하고, 군생활를 통해 '사람'이라는 내 삶의 가치관을 찾았다면, 결혼은 내가 바라는 그러한 인생을 살아나가는 첫 발걸음이 아닐까. 오늘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해 줄 사람들. 직접 오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준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미처 연락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까지. 무언가 인생의 큰 마..

일상 2012.09.09

Daum View AD에서 배경음악 쿠폰 받다.

나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한 달에 글도 몇 개 쓰지 않지만, Google AdSense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전업 블로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평소 갖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해외보다는 국내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음에서 티스토리에 적용이 쉬운 View AD 서비스를 6월쯤 오픈했다. (네이버도 애드포스트가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만 가능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궁금해서 테스트겸 광고를 실어 봤는데 대충 내 블로그는 1500~2000위 정도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View AD 미이용자 포함). (그동안 싸질러놓은 글들이 많기는 했나 보다. -_-) view AD 랭킹 활동지원금 규모 1위 (6월 현재 view 랭킹 1위) 약 160만원..

일상 2010.07.12 (4)

퍼즐 조각 찾기

인생을 거대한 퍼즐판에 나만의 조각들을 채워나가는 과정으로 비유한다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아마 한 가운데의 가장 크고 중요한 조각이 아닐까 싶다. 모든 조각을 완벽하게 맞추더라도 그 조각이 없다면 그 퍼즐판은 절대로 완성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조각을 찾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조각들이 있고 대충 끼워 맞춰보면 엇비슷하게 들어가는 조각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조각들이 단지 금빛을 띄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그 자리에 끼워넣고서는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그 부조화가 다른 모든 퍼즐 조각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날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그림이라고..

일상 2010.05.14 (5)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람'으로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20대 중반의 어느 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꾸만 그 '사람'의 범주가 좁아져만 가는게 나도 속물이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다시금 예전처럼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수는 없을까. 그러기엔 난 너무 나이를 먹은 것일까. 음악만이 내 여린 마음을 달래주는 밤이다. Simon Dominic & 8℃ Boyz - Lonely Night

일상 2010.02.17 (4)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2001년부터 하던 호스팅을 버리고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느린 속도도 그렇고... 관리하기도 귀찮고... 기존의 텍스트큐브와 조상이 같은 티스토리로 옮겨오게 되었네요.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대신, RSS주소와 모든 글의 링크가 바뀌었어요. zzun.net/tt/rss 에서 http://zzun.net/rss 로 바뀌었답니다. 다시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젠 저작권 조심도 하면서... 좀 더 자주 포스팅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통신 끝~

일상 2010.01.07 (4)

21세기형 스타, 허경영과 레이디 가가

17대 대선 후보이자 일명 '허본좌'로 통하는 허경영과 온갖 엽기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레이디 가가. 요즘 이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21세기형 스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도를 넘어선 거짓말과 풍기문란으로 몇 십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철창행을 면치 못했을(물론 허경영은 다녀왔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묘한 공통분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허경영은 그의 거짓말 속에 진정성이 있다는 모순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이란 그의 발언의 사실여부를 따지는게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에서 얼마나 진심이 느껴지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거짓인 이야기를 일관성있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억지스럽기는 하나 치..

일상 2009.10.1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