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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

좋은 작품을 뒷북으로 보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진 듯 하다. 장진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 있고 연극의 느낌이 장면장면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특히 마지막 장면] 개봉한지 반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스포일러에 당하지 않았던 덕분에 같이 본 다른 사람들보다 200%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차승원, 신하균은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할까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반전이나 추리극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못 본 사람에겐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단, 스포일러가 사방에 깔려있으니 인터넷으로 검색조차 하지 말 것. -_-;

리뷰/영화 2006.02.02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확실한 인생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명확한 판단을 내려줄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스물 다섯이나 먹도록. 이 책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의문점들에 대한 하나의 답안을 제시해준다.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럴듯하다. 크게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양식이라든지 마음가짐, 내적 훈련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달라이 라마의 종교적이고 어려운 말들을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가 현실적이고 쉽게 풀어주는 형식이다. 이 책을 오랜 기간 읽으면서 느낌점 몇 가지. - 때때로 잔잔하고 고요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 불교 교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특히 '자비심'에 대해...

리뷰/책 2006.02.01

2박 3일간 나와서 한 것

1. 동생과의 대화 내일이면 입대하는 동생과 오랜만에 얘기했다. 그리 길게 하진 못했지만 뭐.. 알아서 잘 하니깐 군대가서도 잘 할꺼라 믿는다. 2. 맛있는것 먹기 치킨, 만두, 짜파게티 등등.. 별로 비싸진 않지만 먹고 싶었던 것들을 먹었다. 나오기 전에는 이것저것 생각나는게 많은데 막상 나오고 보면 잘 기억이 안난다. 3. 차례 덕분에 친척분들 오랜만에 많이 뵈었다. 4. 드라이브 설날 오후에 산소에 가게 됐는데 오랜만에 운전했다. 시원하게 밟으면서 음악 들으면서 가니깐 기분이 좋았다. 5. 블로그 업그레이드 RC3 버젼으로 올리고 링크랑 RSS도 다시 추가하고.. 하는 김에 스킨도 바꾸고, 바꾸다보니 수정도 하게 되고 -_-; 방명록 옮기고... 방명록 검색 기능도 만들고... 이번 외박 중 가장 ..

일상 2006.01.30

Sin City

감독 : Frank Miller, Robert Rodriguez, Quentin Tarantino 주연 : Bruce Willis, Mickey Rourke, Jessica Alba, Clive Owen, Nick Stahl, Powers Boothe, Rutger Hauer, Elijah Wood, Rosario Dawson, Benicio Del Toro, Jaime King, Devon Aoki, Brittany Murphy, Michael Clarke Duncan, Carla Gugino, Alexis Bledel, Josh Hartnett 2005년 作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완전 만화같은 영화 거의 모든 씬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CG로 완성시킨 작품 화려한 출연진 덕분에 ..

리뷰/영화 2006.01.29

Just Like Heaven

Mark S. Waters 감독 / Reese Witherspoon, Mark Ruffalo 주연 / 2005년 作 개봉하기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약간은 실망했다. 후반부엔 너무 개연성 없이 막 진행 하는 것 같기도 했고... 리즈 위더스푼은 원래 그저 그런 배우['금발이 너무해' 덕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걸 이번에 느꼈다.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님.

리뷰/영화 2006.01.29

aiko - スタ-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정말정말정말 aiko의 노래를 좋아한다.2002년 처음 알았던때부터 쭈~욱.사진&동영상은 작년말쯤 새로 나온 싱글 スタ- (star)항상 그렇지만 그녀의 노래는 가사를 알고 들을 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그리고 여담이긴 하지만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 슬픈듯한 표정..모든면에서 내 이상형.하지만 75년생 누님?!그녀를 처음 알았던 때는 그래도 20대였는데어느덧 서른이 넘어선 그녀를 보자니이제 조금은 숙녀같은 느낌도 난다..

오늘도

습관처럼, 혹은 중독된듯 오늘도 이렇게 웹을 떠다니고 있다. 처음엔 그저 주변사람들의 근황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항상 과거의 기록에 대한 집착과 그에 대한 괴로움으로 마무리된다. 이 홈페이지(블로그)에 남겨진 것들도 다 그러한 과거일뿐... 아마도 좀 더 구체화된 '나만을 위한' 기록들을 갖기 위함이 내가 이 것을 굴려온 이유 중 하나인 듯 싶다. 결국 나도 사랑받고 싶은 존재일 따름이니깐.. 사랑받지 못해서 아픈 존재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유치한거고.. 사진 한 장, 편지 한 통과 같은 노력이 담긴 그 무엇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쉽게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감정을 웹이라는 오픈된 공간에 뿌려놓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행위를 즐긴다. ... 그리곤 잊어버린다. ..

일상 2006.01.20

프라임 러브 (Prime)

다정다감한 영계남과 매력적인 이혼녀, 그리고 그녀의 심리상담가가 얽힌 로맨스 코미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데, 그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들에게 그의 어머니가 하는 말이다. "Sometimes you love, you learn, and then you ... move on." 열렬히 사랑하고, 그 상처를 통해 배우고, ... 그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 때로는 그저 그렇게 지나가도록 놓아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저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리뷰/영화 2006.01.20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Blu)

소담출판사 펴냄 아마 2003년쯤? 강남역 근처의 어떤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읽고싶었던 책이지만 대체 어느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내려놓았었는데 그 이후로 3년이나 흘렀다. 졸린 눈 비벼가며 3일만에 뚝딱 읽고난 지금의 소감은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이다. 흐리고 쓸쓸한 밀라노의 하늘, 눈부시게 화창한 피렌체의 하늘이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Rosso부터 먼저 읽고 나서 Blu를 읽었다. 소설이 쓰여진 순서대로 번갈아 읽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오히려 한 권씩 읽은 덕택에 두 인물에 대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Rosso를 뒤적거리면서 Blu를 읽었기 때문에 두 책의 미묘한 연결점들을 놓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

리뷰/책 2006.01.11

문학의 숲을 거닐다

머리 속부터 발 끝까지 철저히 공대생인 내게 에세이(글쓰기)나 문학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소화하기도 힘들다. 가끔 느낌이 와서 펜을 들 때면 몇 줄 못 가서 다시 쓰기 일쑤고, 소위 말하는 '명작' 혹은 '필독'에 해당하는 문학책은 수면제로 딱이다. 이러한 나에게 '장영희의 문학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문학'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녀의 말처럼 당장 책방으로 달려가 읽어보고픈 욕구가 샘솟았고, 제목만 알고 있던 이 작품은 이런 내용이었구나, 이런 좋은 말들이 쓰여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해주었다. 솔직히 읽기 전에는 문학 교과서 같은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영문과 교수이자 암투병 중인 장애인의 시각으로 우리 현실 속의 삶과 조금은 ..

리뷰/책 2006.01.09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The Family Stone)

주연 : Claire Danes, Diane Keaton, Rachel McAdams, Dermot Mulroney, Craig T. Nelson, Sarah Jessica Parker, Luke Wilson, Tyrone Giordano (많다-_-;) Love Actually의 성공 이후로 크리스마스+다수주연+훈훈한감동 시리즈가 유행하는듯 하다. 이 영화도 그런 부류...인데 로맨스보단 가족애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웃긴 장면도 생각보다 많이 있었음.. 시트콤으로 유명(+부유)해진 사라 제시카 파커가 눈에 띄었지만 역시 못생겼고-_-; 그보단 위 포스터 상단의 3명(좌측부터 Claire Danes, Diane Keaton, Rachel McAdams)이 매력적이었음..

리뷰/영화 2006.01.06

서울대생 500명의 유학 준비 비밀 노트

아직 결정을 못내려서 참고용 자료로 사봤다. 초반부엔 여러 금전적 해결방안들이 나와있어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후반부엔 실질적 합격 조건 및 생활 환경 등이 나와 있어서 '가지 말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결론은 아직 못내렸음 ㅡㅡ;; 그래도 책을 읽고 나니 간다 보다는 안간다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리뷰/책 2006.01.06

2005년의 마지막 밤

몇 년 전의 카페, 메신져, 홈페이지 열풍 부터 최근의 싸이와 블로그 대세까지..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online media 속에서 피어난 한가지 새로운 문화가 있다면 바로 '몰래 들여다보기'일 것이다.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공개해 놓는건 물론 다른사람이 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때때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몰래 들여다 보는 경우가 있다. 요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려면 핸드폰번호 뿐만 아니라 이메일, 싸이/블로그의 글, 사진들 등등 폐기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더군다나 자신이 폐기할 수 없는 자료(권한없음)도 많을 거고 다 없앴다 하더라도 뛰어난 검색기능 때문에 어디선가 또 툭툭 튀어나올지 모를 일이다. 노래 가사에도 나올만..

일상 2005.12.31

호밀밭의 파수꾼

예전에 창엽의 추천으로 순보가 읽고서는 서로 싸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나도 산 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초반부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콜필드 녀석에 대한 얘기 같았는데 후반부엔 반대로 바보같은 놈들을 바라보는 콜필드의 심정이 이해가 갔고 마지막엔 여동생 덕분에 자신의 꿈 - 호밀밭의 파수꾼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선 콜필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의 표현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 번역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다. (공경희씨가 번역한 판이 더 나을듯?)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리뷰/책 20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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