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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

1. Box : 미이케 다카시 감독 / 하세가와 쿄코, 와타베 아츠로 주연 난해하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그것 조차 감독이 의도한 것이리라. 누구나 순수하다고 믿는 어린 아이 조차도 마음 속에는 질투로 인한 몬스터가 숨겨져 있음을 말하려는듯 하다. 그것을 속죄하며 속죄하며 속죄하며 살아도 결국 하얀 눈밭 가운데에 묻힐 뿐이다. 난해하다. 어렵다. 가능하다면 감독을 앞에다 앉혀놓고 조목조목 따지고 싶을만큼 머리아픈 작품. 2. 餃子(만두) : 프루트 챈 감독 / 링 바이, 양가휘, 양천화 주연 앞의 일본 작품과는 다르게 아주 사실적이고 명확하다. 단 한마디의 망설임없이 바로 '내가 말하려는건 이거다!!'라고 보여준다. 그런데 아주 사실적이다 못해 잔혹하고 엽기적이라....

리뷰/영화 2006.03.11

흡혈형사 나도열

인기라는건 무서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수로'라는 이름 석자만 보고 이 영화를 관람했고, 솔직히 김수로만 아니었다면 돈주고 보기 아깝다고 평해도 시원찮다고 본다. 이시명 감독이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전에야 알았는데 그 영화는 내가 본 최악의 영화 중 한 편이다. -_-; 웃기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는 김수로가 코미디 영화를 찍는 것이야 당연하고 관객 입장으로서는 고마운 일이겠지만 그를 아끼는 팬의 입장에서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과거 박중훈이라는 배우처럼 이미지가 굳어진 채 잊혀지지나 않을까... 그는 어디까지나 영화배우이지 개그맨이 아니다. 김수로가 간신히 살려낸 이 영화의 후속편 또한 제작중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짐작은 했었지만 별로 기대는 하고 싶지 않다..

리뷰/영화 2006.03.05

음란서생 (淫亂書生)

최근의 유행이랄까. 현대풍의 퓨전 사극을 표방하며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음란서생' 또한 그러한 추세를 충실히 따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발상이나 소재는 참으로 훌륭하고 기똥찬 반면 스토리나 주제 의식은 많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시도는 좋았다' 정도? 이범수의 코믹 연기는 최고(!)였지만 한석규의 코믹 연기는 조금 어색했다. 연기력이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그냥 한석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 그래도 배꼽잡고 웃을만한 장면은 많았다. 거기다 김민정의 한복입은 고운 자태를 감상하는 보너스까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현대적 사극이 틀을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리뷰/영화 2006.03.02

성장한다는 것

요즘 치과를 다니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꼭 이가 시리도록 아파야지만 병원에 가는 미련함은 여전하다. 덕분에 이번에도 통증이 심한 치료를 받았는데 참아내느라 힘들었다. 옆자리에서는 치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치료받고 있었다. 의사, 간호사, 부모님까지 삼각편대로 달래고, 겁주고, 붙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치료를 끝냈고, 아이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애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신음소리 한 번 없이 가볍게 참아냈다. '그래, 나는 어른이니깐. 소리내면 쪽팔리잖아.'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인내력의 근원을 추리해보는 나였다. 지난 주말 손가락에 바느질(?)하러 응급실에 갔을 때도 상처 부위에 주사바늘을 쿡쿡 찌르는 극..

일상 2006.02.28

손님은 왕이다

일본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원작으로 한 협박느와르(?) 영화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오마주가 난무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_-; 골수 영화팬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다만 영화 전반적인 진행과 반전이 예전에 모 TV프로그램에서 봤던 것이고. 게다가 반전에 대한 힌트도 너무 많아서 좀 시시했다. 결말을 보고 있자면 감독은 그다지 반전을 꼭꼭 감추려고 노력하진 않은 듯 하다.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결말에서 내뿜으니깐. 연극처럼 현장감 있는 연출과 명배우의 느낌있는 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지만 결국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리뷰/영화 2006.02.28

Brokeback Mountain

나의 얕은 영화 지식으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동성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가 장황하다거나 사연이 기구하다거나 하는건 전혀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조금은 슬픈. 감독의 아름다운 묘사는 동성연애자들의 입장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관객들이 평소에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더라도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어렵게 생각하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 swear...

리뷰/영화 2006.02.28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에세이(논픽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국내판으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라고 제목 지어서 그런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책의 원제는 '대필가(代筆家)'이다]. 현재 소설가인 주인공이 초보 작가이던 시절, 편지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연들과 그 편지들이 주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은 편지를 받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가끔 기대감에 우편함을 들춰보면 각종 요금청구서만 쌓여있을 뿐이고, 대부분 그런 기대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존재하기에 편지라는 느려터진 대화 수단은 잊혀질 수 밖에. 이 책의 12가지 작은 에피소드와 그 주인공들의 마음..

리뷰/책 2006.02.21

연애사진 (戀愛寫眞)

2년전 일본문화에 많이 빠져들고 있을때 쯤 '료코의 새 영화!'라는 말에 솔깃해서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던 제목이다. 연애사진(戀愛寫眞). 감동적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들은 대게 이런 류의 감동을 내게 준다. 아련한 사랑과 애틋한 이별, 그리고 재회. 혹은 재회에 대한 기대. 이국적인 풍경과 낭만. 몽환적인 분위기. 가보지도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 슬프지만 내색하지 않는 묘한 마음. 설렘. 상대에게 모든 것을 던지고 나를 잃어버리는 바보. 이런 것들이 나를 울린다. 그래, 뻔해. 이런 내용에 이런 주제일거야. 라는걸 알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고, 그렇게 스스로 가슴에 충격을 준다.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끊임없이 내 심장을 쥐어 흔든다. 료코의 매력이 한 몫 했음을 부정한다면..

리뷰/영화 2006.02.20

서른살 경제학

제목과 달리 '경제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제기자이므로 당연한건가? 아무튼. 경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외환위기 전후의 우리나라 경제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준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짧은 예측과 더불어 "노후를 대비하라!!!"라고 강조한다. 이 사람의 얘기대로라면, 20~30년이나 될 우리의 노후 생활에 대비하여 50대 정년퇴직 전까지 우리는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바쳐 10억을 마련해야한다. -_-; 어쨌든 경제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건 느꼈음.

리뷰/책 2006.02.16

서울대 졸업파티,맨숭-아슬‘줄타기'

from 한국일보 :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602/h2006021218465621950.htm 서울대 졸업파티,맨숭-아슬‘줄타기' “호텔서 향락성 이벤트” 비판속 “美등에 비하면 얌전” 평가도 10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 캐주얼 복장이지만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짧은 치마, 딱 붙는 청바지,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탑 등 아슬아슬한 모습도 눈에 띈다. 반항과 독설로 유명한 백인 랩퍼 '에미넴'의 음악이 흘러 나오자 자연스레 리듬에 몸을 맡긴다. 서울대생들의 졸업 행사인 'S 파티'의 한 모습이다. 대학생들의 졸업 파티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그것도 서울대생들이 연다는 점에서 이번 행..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요즘은 영화라면 거의 가리지 않고 다 보는 추세라 '아동용'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관람했다. 오래된 판타지 소설답게 해리포터/반지의제왕 보다는 고전적인 느낌이 많이 났고, 그래서 더 아동용처럼 느껴지는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정말 알 수 없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관계는 영화 시작 30분만에 알게 됐다. -_-; 참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 제목이리라. 이게 소설로는 2편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곧 4편에 해당하는 '캐스피언 왕자'의 제작에 들어간다고 한다. 애들이 크기 전에 빨리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 [여기] 주변에 어린 동생이나 조카에게 보여준다면 상당히 좋아할듯.

리뷰/영화 2006.02.11

문근영 졸업식 취재진·팬 북새통…1억 쾌척

문근영 졸업식 취재진·팬 북새통…1억 쾌척 [국민일보 2006-02-10 18:14] 영화배우 문근영(19)양이 10일 광주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문양은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영화배우 활동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빛낸 공로를 인정받아 모범상과 공로패를 받았다. 문양은 “그동안 (배우활동을 하도록) 학교가 배려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졸업이 시원섭섭하지만 이제 사회인이 된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기부천사’라는 별명답게 후배들을 위한 1억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국제고는 문양이 전달한 1억원으로 ‘문근영 장학금’을 운영키로 했으며 문양은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추가로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취재진과 팬 등 수백여명이 한꺼번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Picture from : http://blog.naver.com/beauty_kys/40020676766 책의 출간 사실을 알았던 때부터 줄곧 빨리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길지 않은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에 들어왔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젊은날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점이라면 여주인공이 한국인이고 배경도 한국이라는 것.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나라 소설은 거의 처음 읽어본거라 왠지 색다르면서도 재밌었다. 잊지못할 그(그녀)와의 사랑, 아픈 이별, 똑같은 추억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들, 그리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의 두 사람. 이런 요소들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이미 겪었던 것들이지만 식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거..

리뷰/책 2006.02.10

말아톤

요즘 영화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케이블 영화채널 편성표를 매주 살펴보며 보고 싶은 영화들의 시간과 채널을 메모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리모콘을 잡을 수 있으면] 본다. 말아톤도 그런 방식으로 지난 주말에 TV로 보았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워낙 TV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내용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던것 같다. 다만 조승우의 연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 덕분에 가슴 뭉클한 장면도 있었다. 마지막 장면, 마지막 그의 미소는 과연 백만불짜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환하고,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온 미소였다. 추천 추천

리뷰/영화 2006.02.08

태풍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대작을 기대케한 대 홍보전. 그러나 '킹콩'과의 고래싸움에도 힘겨워 하더니 결국 '왕의 남자'라는 왕새우에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다. 그러기에 나는 조금의 기대도 없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스크린을 마주했다. 무난한 출발과 함께 적당한 스토리 전개, 화려하면서도 진부한 그래픽과 액션, 큰 감흥은 없지만 거부감도 없는 깨끗한 결말. 영화 평론 싸이트로부터 받은 5.0/10 이라는 점수가 놀라우리만큼 정확했다. '해안선'으로부터 시작된 장동건의 연기변신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빛을 발했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무극'에서의 역할도 결국은 똑같다. 이정재는 그 옛날 흥행배우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나..

리뷰/영화 2006.02.07

강력3반

정말 신기하게도. 영화를 보면서 그 다음 내용을 예상하면 100% 적중했다. 5분 후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훤히 다 보였다. 반전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_-; 허준호의 연기가 아깝다. 김민준, 윤태영은 아직 주연급이 아닌듯하고 남상미는 중반부터 안나오다가 끝에 갑자기 다시 나온다. 영화 제목은 왜 강력1반도, 2반도 아닌 3반일까? 적어도 1류, 2류영화는 아닌듯 싶은 작품이다.

리뷰/영화 200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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