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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71

Billy Elliot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에 '춤에 대한 열정'이나 '소신있는 꿈' 등에 대한 얘기는 접어두고, 딱 한 가지만 말해보고자 한다. '부정(父情)'에 대해. 철부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는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까. 돈? 청춘? 건강? 영화 속에서는 자신의 자존심마저 기꺼이 내놓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어찌나 내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보이던지. 뒤로는 눈물을 삼키며 돈을 버시면서도 아들 앞에서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이셨고, 자신도 많이 가지지 못하셨으면서 아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는 얼마가 들어도 개의치 않으셨던 아버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아버지께, 그리고 어머니께 얼마나 보답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조차 부끄럽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그 ..

리뷰/영화 2006.08.08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몽롱한 기분으로 읽은 몽환적 이야기" 주말에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한 편의 꿈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에 대한 한줄짜리 평이다. 사실 의 오묘하면서도 감동적인 황홀감을 기대했었지만 이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 강해서 독실하지 못한 신앙을 가진 나같은 사람에겐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읽는 내내 "울었다"라는 행위의 의미를 궁금해 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장을 넘길 때 느꼈던 그 실망감이란... 그래도 그 전에 파울로 코엘료가 쏟아 놓은 주옥같은 표현들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럭저럭 괜찮군'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말았다. 신의 존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교적인 러브스토리'도 한 번쯤 읽어볼만 하겠다.

리뷰/책 2006.08.03

상실의 시대 (ノルウェイの森)

익숙한 표지다. 친구의 책장에서, 지하철 앞자리 어여쁜 여인의 손에서, 또 어느 TV 광고에서도 보았던 . 원제가 이라는건 몰랐지만 어쨌든, 나도 드디어 하루키를 만났다. 거창하게 시작은 했지만 막상 쓸려니 감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읽고도 나의 감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건 부끄러운 일이지만 변명을 조금 하자면, 읽은지 이미 몇 주나 지났고 또 그동안 양질의 독서후기들을 많이 읽으면서 보는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생각에) 하루키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색을 띄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이렇게 보면 이런 것 같고 저렇다 하면 또 저런 듯 싶은게 가장 큰 이유다. 일부러 작품 해설 따위는 거의 읽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작품에 대한 감상이 더 애매모호졌을 뿐이다. (내가봐도..

리뷰/책 2006.07.31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会いにゆきます)

동화같은 분위기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눈물어린 가족애와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이 절묘하게 이어져있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는 내용이지만, 동화책 읽듯 순수한 마음으로 보면 아기자기한 감동들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이마, 아이니 유키마스" 라는 그녀의 말은 지금껏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영화의 마지막 대사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 다케우치 유코, 80년생으로 드라마 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미 유부녀?! 나카무라 시도, 72년생으로 터프한 역할을 많이 했었으나 이 영화를 보니 상당히 매력남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영화 촬영 후 다케우치 유코와 실제로 교제 및 결혼함 -_-; 무려 8살 차이. == 책으로도 한 번 읽고 싶어졌다.

리뷰/영화 2006.06.27

Mission: Impossible III

를 볼까 하다가 영화가 너무 졸리고 재미없다길래 안전빵(?)을 택했다. 탐 크루즈의 대표작 시리즈이면서 적당한 액션과 재미가 보장되니깐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MI 시리즈는 주로 주연들간의 서로 속고 속이는 (관객마저도 속여버리는)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인데 이번엔 별로... 기발한 반전도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탐크루즈와 어울리는 첨단 과학과 세련된 액션 장면들 때문에 '재밌긴 재밌었다'. 4편도 나올까?

리뷰/영화 2006.06.26

Dr. 깽

박성수 감독 / 양동근, 한가인, 이종혁 주연 / 2006.4.5 ~ 2006.5.25 / on MBC (이미지 출처 : http://www.imbc.com/broad/tv/drama/drkkang/) 오랜만에, 드라마에 빠졌다. 처음엔 '양동근 때문에'였지만 나중엔 한가인의 매력도 한 몫 했다. 에 빠졌을 때랑 비슷. 초중반 스토리가 너무나 기똥차고 재밌었고 주조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16부 한 편 한 편, 일 분 일 초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장면이 넘쳐났다. 막판에 에 밀린게 조금 아쉽다. 안봤던 사람이라면 VOD로 보는 것도 추천. 이제 당분간 또 드라마 볼 일은 없지 않을까...

리뷰/드라마 2006.06.16

달콤, 살벌한 연인

도 그랬지만 별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 의외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하는게 요즘 흐름인가보다. 이 작품도 몸값이 그리 높지 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3, 4월 틈새 시장을 잘 공략했고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드라마 에서의 풋풋함이 아직 남아있는 듯한 최강희는 올해로 서른이다.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박용우는 노련함이 느껴지는 코믹 연기가 일품이었다. 조은지는 왠지 오랜만인듯한 느낌이었는데 감초 연기가 역시 좋았다. 사랑한다면 여자친구가 칼부림 좀 한다고 뭐 대수겠는가. 숨기지 말고 솔직히 털어놓으면 다 용서하고 시체 처리도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은 이렇게해도 실제로 닥치면 도망가지 않을까 -_-;)

리뷰/영화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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