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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41

사랑 후에 오는 것들

Picture from : http://blog.naver.com/beauty_kys/40020676766 책의 출간 사실을 알았던 때부터 줄곧 빨리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길지 않은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에 들어왔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젊은날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점이라면 여주인공이 한국인이고 배경도 한국이라는 것.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나라 소설은 거의 처음 읽어본거라 왠지 색다르면서도 재밌었다. 잊지못할 그(그녀)와의 사랑, 아픈 이별, 똑같은 추억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들, 그리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의 두 사람. 이런 요소들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이미 겪었던 것들이지만 식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거..

리뷰/책 2006.02.10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확실한 인생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어떤 특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명확한 판단을 내려줄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스물 다섯이나 먹도록. 이 책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의문점들에 대한 하나의 답안을 제시해준다.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럴듯하다. 크게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양식이라든지 마음가짐, 내적 훈련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달라이 라마의 종교적이고 어려운 말들을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가 현실적이고 쉽게 풀어주는 형식이다. 이 책을 오랜 기간 읽으면서 느낌점 몇 가지. - 때때로 잔잔하고 고요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 불교 교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특히 '자비심'에 대해...

리뷰/책 2006.02.01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Blu)

소담출판사 펴냄 아마 2003년쯤? 강남역 근처의 어떤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읽고싶었던 책이지만 대체 어느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내려놓았었는데 그 이후로 3년이나 흘렀다. 졸린 눈 비벼가며 3일만에 뚝딱 읽고난 지금의 소감은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이다. 흐리고 쓸쓸한 밀라노의 하늘, 눈부시게 화창한 피렌체의 하늘이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Rosso부터 먼저 읽고 나서 Blu를 읽었다. 소설이 쓰여진 순서대로 번갈아 읽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오히려 한 권씩 읽은 덕택에 두 인물에 대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Rosso를 뒤적거리면서 Blu를 읽었기 때문에 두 책의 미묘한 연결점들을 놓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

리뷰/책 2006.01.11

문학의 숲을 거닐다

머리 속부터 발 끝까지 철저히 공대생인 내게 에세이(글쓰기)나 문학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소화하기도 힘들다. 가끔 느낌이 와서 펜을 들 때면 몇 줄 못 가서 다시 쓰기 일쑤고, 소위 말하는 '명작' 혹은 '필독'에 해당하는 문학책은 수면제로 딱이다. 이러한 나에게 '장영희의 문학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문학'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녀의 말처럼 당장 책방으로 달려가 읽어보고픈 욕구가 샘솟았고, 제목만 알고 있던 이 작품은 이런 내용이었구나, 이런 좋은 말들이 쓰여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해주었다. 솔직히 읽기 전에는 문학 교과서 같은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영문과 교수이자 암투병 중인 장애인의 시각으로 우리 현실 속의 삶과 조금은 ..

리뷰/책 2006.01.09

서울대생 500명의 유학 준비 비밀 노트

아직 결정을 못내려서 참고용 자료로 사봤다. 초반부엔 여러 금전적 해결방안들이 나와있어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후반부엔 실질적 합격 조건 및 생활 환경 등이 나와 있어서 '가지 말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결론은 아직 못내렸음 ㅡㅡ;; 그래도 책을 읽고 나니 간다 보다는 안간다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리뷰/책 2006.01.06

호밀밭의 파수꾼

예전에 창엽의 추천으로 순보가 읽고서는 서로 싸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나도 산 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초반부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콜필드 녀석에 대한 얘기 같았는데 후반부엔 반대로 바보같은 놈들을 바라보는 콜필드의 심정이 이해가 갔고 마지막엔 여동생 덕분에 자신의 꿈 - 호밀밭의 파수꾼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선 콜필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의 표현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 번역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다. (공경희씨가 번역한 판이 더 나을듯?)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리뷰/책 2005.12.31

100만 번 산 고양이

갑자기 날아온 소포 박스 속에 '생일 축하!'라는 요지의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그.림.동.화.책. 보자마자 웃음부터 나왔지만 익숙치않은 짧은 글과 많은 그림들은 그 속뜻을 꼭꼭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긴장됐다. 덕분에 막상 읽기 시작할 때는 언어영역 지문 읽듯 집중해서 읽었고. 허나 집중해서 읽은 보람도 없게시리 -_-; 내용이 잘 catch되지 않았다. 내 나이가 24.9라는게 참... 부끄러웠지.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렇다. 100만 번이나 의미없는 삶을 산 고양이가 결국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진리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지만 잘 죽는 법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혹은 ..

리뷰/책 2005.12.20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지난 여름 면회오신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읽으면서, 49가지 중에 부모님과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에서 가슴 찡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 주저없이 집어들었고 오늘에서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고도원'이 직접 쓴, 혹은 보거나 들은 마흔 다섯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마흔 다섯가지의 작은 '의무'들을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孝라는 큰 '의무'의 존재를 나 같은 불효자식들에게 상기시키는 일종의 철퇴와 같은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그 철퇴의 무게는 점점 더해져서, 감상을 적고 있는 지금까지도 가슴의 울림이 멈추지 않는 느낌이다. 지금도 허리굽혀 일하고 계실 부모님의 모습이 자꾸만 글자들 ..

리뷰/책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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