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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마지막... 그리고 너

그날 밤에도 너를 생각했었어. 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걸 기대했었나봐. 그냥 예전처럼 욕심부리지 말걸. 왜그랬을까. 그리고 오늘 밤, 또 다시 너를 생각하고 있어. 인정한다는 것, 생각보다 쉽더라고. 슬픈 노래를 계속 들었어. 더 슬퍼지려고. 그다지 슬퍼해야할 이유도 없는데 말야. 그 곳에 가서 조금 마음을 추스렸어. 그리고 기대를 버렸어.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돌아온 방에서 쓰린 가슴을 움켜잡아야 했지만 그냥 나 혼자일 뿐이라고 인정했어. 이제 조금 후면 새로운 해가 시작돼. 마지막 59분 59초까지 버리지 못할 네가 나에게 살며시 기대던 그 날 아침 그 꿈을, 이젠 버릴게. 나의 욕심을. 다행이다. 네 곁에 계속 있을 수 있어서. 올해 겨울은 참 춥다... Azzy - 겨울 그 갑작스러운

일상 2006.12.31

명동성당 자정미사 후기

지난 주말에는 모든 이들의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보통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지만 나는 늦은 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몇 년이나 살았지만 크리스마스에 명동성당을 가는건 처음이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명동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는 길에 있던 신세계 백화점의 장식을 보면서 그동안 실감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느껴졌다. 2006년도 이렇게 가는구나 싶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입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있었나 싶었고, 때때로 그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의례 크리스마스니까 명동성당을 와보고 싶던 사람들도 꽤 있는듯... 24일 밤 11시 드디어 캐롤이자 성가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구유 예절이 시작되..

사진 2006.12.28

세월이 흘렀음을 깨달을 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문득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매 순간 순간은 나름대로 충실히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면 항상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한건 왜일까. 얼마나 더 지나야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까. 난 왜 항상 후회할 선택만 할까. 어제 아침 버스를 타면서 잠깐 스쳐지나갔던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잠시 이런 생각을 해본 나였다. 언젠가 '이준희 할아버지'를 보며 또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하겠지...

사진 2006.12.25

freaky friday

2003년이면 로한이 18살 쯤이었겠네. 어쩐지 최근에 봤던 로한보다 많이 어려보인다 싶었다. 내용은 뭐 단순히 어머니와 딸의 몸이 바뀌어서 생기는 해프닝과 해피엔드라고 보면 되는데 극중에 로한이 밴드 소속이라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엔딩(위 장면) 때 부르는 'Ultimate'는 빅 히트곡!! 유쾌하다. 지루하거나 식상하지 않고 기분좋게 한바탕 웃을 수 있다. 심심할 때 케이블채널 돌리다가 나오면 꼭 보기를 추천.

리뷰/영화 2006.12.23

도심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요즘 출근하느라 강남역 근처를 많이 다니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건물마다 나무마다 전구들이 어찌나 반짝거리는지... 아, 시청 앞에도 많이 해놨더라고. 역시 서울 사람들은 다들 크리스마스를 즐기는건가? 난 춥기만 한데~ 위 사진은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이태원동)의 하얏트호텔 입구의 야경이다. 저런 나무들이 좌우로 펼쳐져있는 길을 걸어간다면 (별거 아니지만)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2006.12.21

DSLR 장만하다 !! (두둥)

어제 남대문에서 구입했습니다. 약 1년전부터 벼르던거라 큰 갈등은 없었지만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지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최저가로 DSLR을 장만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렌즈도 거의 최하급) 제가 많이 찍는 인물사진은 나름 잘나옵니다. 내공 부족을 심하게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후보정으로 어느 정도 맘에 드는 품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남은건 공부 또 공부 밖에 없죠... 멀고도 험난한 사진의 길. 역시 야경 사진은 아무나 찍는게 아닌가 봅니다. 그냥 창문으로 대충 찍어본거지만 다 형편없는 사진만 나왔습니다. -_-; 제가 2개월간 임시로 생활할 곳입니다. 고등학교 동창(권오윤 군)이 살고 있는 이태원 근방의 원룸인데 잠시 얹혀살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일본드라마(제목이 무슨 칸타빌레..

사진 2006.12.20

해변의 카프카 (海邊のカフカ, Kafka on the Shore)

읽은지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조금은 긴 2권 분량의 내용이 생생히 기억난다. 그만큼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던 작품. 사람들이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개인적으론 에 이어서 두 번째 작품이었는데 전편 못지 않게 좋았다. 우선은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가며 진행되다가 결말에 다다라 하나로 이어지는 식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고양이와 대화하는 할아버지 나카타와 열다섯 살의 소년 카프카.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고 흥미로웠다.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 곁에서 '까마귀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15세 소년이 겪어야만 하는 과정에 대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선과 악의 대립, 혹은 내면적 자아의 성장과정을 그린다고..

리뷰/책 2006.12.14

mihimaru GT - 部屋とYシャツと私 (Session with 大江千里)

部屋とYシャツと私 in 'mihimagic' album(2006) Remaked by mihimaru GT Session with 大江千里(오오에 센리) Original song by 平松愛理(히라마츠 에리) Composed by 平松愛理(히라마츠 에리) Lyrics by 平松愛理(히라마츠 에리) 요즘 일본에서 한창 뜨고 있는 mihimaru GT라는 듀엣이다. 여자는 싱어, 남자는 래퍼. 전반적인 노래 분위기는 m-flo가 여자가수들과 불렀던 노래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많은 그룹. 하지만 이 곡은 전~혀 그런 발랄한 분위기가 아니고 남자의 랩도 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곡이다. 원래는 히라마츠 에리(平松愛理)라는 예전 가수의 노랜데 mihimaru GT가 리메이크 했다. ..

리뷰/음악 2006.12.08

이번 겨울엔 인턴쉽을...

요즘 복학 준비하느라 학부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는데 '겨울 인턴쉽 모집'이라는 귀가 솔깃한 정보를 보고선 냅다 신청해버렸다. 결국 당첨(?)된 회사는 국내 굴지의 포탈업체인 nhn~!! (두둥) 네이버를 내 익스플로러 메인화면으로 해놓은지 한 5년 정도 됐으니 그동안 내가 네이버를 방문한 횟수만 따져도 실로 엄청나다. 그런데 내가 그런 회사에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고? 흠... nhn이 어떤 회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분야가 있는지,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뭐 하나 감이 잡히는게 없지만 일단 부딪혀보려고 한다. 애초에 신청한 이유가, 게으른 나에게 뭔가 강제적인 속박을 부여하기 위해서였으니깐. 그리고 취업도 아니니까 크게 부담가질 필요도 없을 듯 하다. 배운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해보자!!

일상 2006.12.03

미안해 (ごめん)

해외 작품들, 영화나 음악이나 소설 등을 포함한 모든 작품들의 매력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주옥같은 명작이 있기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도 그런 류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본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나는 운이 좋게도 케이블 채널을 녹화해서 볼 수 있었다. 감상 결과는 대만족!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초등6년생이 이웃 도시의 2살 연상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서투르지만 화끈한 대쉬를 한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상대 여학생 눈에는 그저 꼬맹이일 뿐이었지만 몇 시간 거리를 매번 기차로 오가며 자신을 좋아해주는 그가 조금씩 그녀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아주 애틋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남자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옆집 누나나 학교 선생님을 좋아하곤 하던 추억이 있을테니 그 어떤 남자라도 이 ..

리뷰/영화 2006.12.02

Uptown Girls

개인적으로 왠지 정이 가는 배우 브리트니 머피와 누가봐도 귀엽고 깜찍한 우리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가족-코미디 영화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아이같은 어른 몰리(브리트니 머피)와 어른같은 아이 레이(다코타 패닝)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볼 수 있는데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보면 더 재밌어할 것 같다. 어제 성당을 다녀오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었다. 마음이 건강한 삶... 그동안의 나는 도망치면서만 살아온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건강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그들을 향한 나의 부러움의 증거가 아닐까. 조금 더 나에게 솔직하고 바깥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내가 되고 싶다. 레이처럼, 또 몰리처럼.

리뷰/영화 2006.11.27

은진이에게 (혹은 수험생에게)

요즘 많이 춥다. 그지? 매년 맞는 11월이고 매년 맞는 겨울이지만 올해 11월, 겨울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작은 바람만 불어도 뼈 속까지 시리던 시절이었지만 늦은 밤 학교 운동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따뜻한 느낌의 별들을 품고 있었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전화라도 할까 했었는데 공연히 부담만 줄 것 같아 관두고 대신 이렇게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어. 물론 이 편지도 보내지는 않을테니까 편지라기보다는 기도에 가깝네. 이 바보같은 사촌오빠가 수능이 오늘인줄 알았는데 내일이라고 하더라고. 덕분에 이 응원의 편지도 늦지 않게 돼서 다행이지 뭐. 인생의 첫번째 언덕 위에 서 있는 기분이 어때?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내려갈 길, 올라갈..

일상 2006.11.15

half light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있다. '왜 지켜주지 못했을까...' 하는 죄책감. 견디기 힘든 슬픔의 시간을 보내지만 여전히 아들이 바로 곁에 있는 듯 느껴진다. 곧이어 나타는 죽은 아들의 환영! 그리고 반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아닌가? 영화 에 대한 내 나름의 요약이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감독에, 온갖 Worst Award는 휩쓸고 다니는 Demi Moore와, 조잡한 스토리까지. 이번에도 수상을 빗겨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완전히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 평할 수는 없지만, 조금 신선했던 두 번의 반전을 제외하면 볼거리가 거의 없다.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이지만 보고 싶던 작품은 이미 매진되었다. 하는 수 없이 유명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고른다. 보다 보니 왠지 「출발! 비디오 여행」에..

리뷰/영화 2006.11.09

아홉살 인생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미 많이 잃어버려서 그런건지, 나는 왜 이런 류의 영화에 감동하지 못할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모두들 너무 감동적이라고 난린데, 내 생각에는 감동을 느끼기에는 너무 내용이 뻔하지 않았나 싶다. 에고... 아이들의 연기라 그런지 어색함도 좀 느껴지고. 아, 딱 한가지. 어머니 색안경을 사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은 참 눈물겨웠다. ㅠ.ㅠ

리뷰/영화 2006.10.23

철도원 (鐵道員 / ぽっぽや)

이 영화를 왜 료코가 주인공인척 홍보했는지!! 참 -_-; 료코는 끝날때쯤 아주 잠깐 나오는게 전부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동. 철도원으로서의 장인정신(?)을 진하게 느낄 수 있으며, 덤으로 아름다운 일본의 설경을 즐길 수 있다. 흰 눈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 일본영화를 볼 때마다, 더욱 더, 열렬히, 일본에 가고 싶어 진다. 진심으로.

리뷰/영화 2006.10.23

Heartbreakers (하트브레이커스)

시고니 위버와 제니퍼 러브 휴잇의 말그대로 '섹시한' 코미디 영화다. 케이블TV 영화채널을 돌려보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Killing-Time으론 제격. 최근들어 나의 주요 관심사에 올라있는 배우, Jennifer Love Hewitt 이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페이스에 나이스 바디까지 자랑하는데, 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내가 본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와 가 있지만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배역이었다. 생각보다 인지도가 낮은 것인지... 아무튼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찍었으면 한다. 영화 에서 부르는 노래가 2곡 있다.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Take My Heart Back'. 검색해서 꼭 들어보길 권한다. 그녀의 매력이 듬뿍 담긴 트랙이니까.

리뷰/영화 200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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