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
가끔 높은 곳을 올라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우선, 하늘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높은 빌딩과 산들을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고,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다. 한참 동안이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기를 좋아한다. 그럴 때면 새삼 '내가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번 여름엔 또 다른 도시를 찾아갈 생각이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의 높은 빌딩에 올라가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그 나라를 바라보고 싶다. 요즘은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생각의 기회를 주고자 함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 곳은 아마 바람의 향기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 BGM : Jem - Fl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