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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71

Brokeback Mountain

나의 얕은 영화 지식으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동성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가 장황하다거나 사연이 기구하다거나 하는건 전혀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조금은 슬픈. 감독의 아름다운 묘사는 동성연애자들의 입장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관객들이 평소에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더라도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어렵게 생각하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 swear...

리뷰/영화 2006.02.28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에세이(논픽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국내판으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라고 제목 지어서 그런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책의 원제는 '대필가(代筆家)'이다]. 현재 소설가인 주인공이 초보 작가이던 시절, 편지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연들과 그 편지들이 주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은 편지를 받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가끔 기대감에 우편함을 들춰보면 각종 요금청구서만 쌓여있을 뿐이고, 대부분 그런 기대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존재하기에 편지라는 느려터진 대화 수단은 잊혀질 수 밖에. 이 책의 12가지 작은 에피소드와 그 주인공들의 마음..

리뷰/책 2006.02.21

연애사진 (戀愛寫眞)

2년전 일본문화에 많이 빠져들고 있을때 쯤 '료코의 새 영화!'라는 말에 솔깃해서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던 제목이다. 연애사진(戀愛寫眞). 감동적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들은 대게 이런 류의 감동을 내게 준다. 아련한 사랑과 애틋한 이별, 그리고 재회. 혹은 재회에 대한 기대. 이국적인 풍경과 낭만. 몽환적인 분위기. 가보지도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 슬프지만 내색하지 않는 묘한 마음. 설렘. 상대에게 모든 것을 던지고 나를 잃어버리는 바보. 이런 것들이 나를 울린다. 그래, 뻔해. 이런 내용에 이런 주제일거야. 라는걸 알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고, 그렇게 스스로 가슴에 충격을 준다.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끊임없이 내 심장을 쥐어 흔든다. 료코의 매력이 한 몫 했음을 부정한다면..

리뷰/영화 2006.02.20

서른살 경제학

제목과 달리 '경제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제기자이므로 당연한건가? 아무튼. 경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외환위기 전후의 우리나라 경제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준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짧은 예측과 더불어 "노후를 대비하라!!!"라고 강조한다. 이 사람의 얘기대로라면, 20~30년이나 될 우리의 노후 생활에 대비하여 50대 정년퇴직 전까지 우리는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바쳐 10억을 마련해야한다. -_-; 어쨌든 경제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건 느꼈음.

리뷰/책 2006.02.16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요즘은 영화라면 거의 가리지 않고 다 보는 추세라 '아동용'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관람했다. 오래된 판타지 소설답게 해리포터/반지의제왕 보다는 고전적인 느낌이 많이 났고, 그래서 더 아동용처럼 느껴지는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정말 알 수 없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관계는 영화 시작 30분만에 알게 됐다. -_-; 참 단순하면서도 의미있는 제목이리라. 이게 소설로는 2편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곧 4편에 해당하는 '캐스피언 왕자'의 제작에 들어간다고 한다. 애들이 크기 전에 빨리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 [여기] 주변에 어린 동생이나 조카에게 보여준다면 상당히 좋아할듯.

리뷰/영화 2006.02.11

사랑 후에 오는 것들

Picture from : http://blog.naver.com/beauty_kys/40020676766 책의 출간 사실을 알았던 때부터 줄곧 빨리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길지 않은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에 들어왔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젊은날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점이라면 여주인공이 한국인이고 배경도 한국이라는 것.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나라 소설은 거의 처음 읽어본거라 왠지 색다르면서도 재밌었다. 잊지못할 그(그녀)와의 사랑, 아픈 이별, 똑같은 추억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들, 그리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의 두 사람. 이런 요소들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이미 겪었던 것들이지만 식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거..

리뷰/책 2006.02.10

말아톤

요즘 영화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케이블 영화채널 편성표를 매주 살펴보며 보고 싶은 영화들의 시간과 채널을 메모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리모콘을 잡을 수 있으면] 본다. 말아톤도 그런 방식으로 지난 주말에 TV로 보았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워낙 TV에 많이 나와서 그런지 내용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던것 같다. 다만 조승우의 연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 덕분에 가슴 뭉클한 장면도 있었다. 마지막 장면, 마지막 그의 미소는 과연 백만불짜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환하고,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온 미소였다. 추천 추천

리뷰/영화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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