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은 대부분 여러 개의 출입구로 연결된 지하의 넓은 공간일 뿐이지만 일본의 전철역은 '역사(驛舍)'라고 부를 수 있는 건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오쿠보역도 꽤 오래된 듯한 건물과 2층 높이의 플랫폼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여행객의 눈에는 신기하고 분위기 있게 느껴졌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낡고 지루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에 예쁘게 들어와 준 푸른 하늘이 고마웠다. 신오쿠보 부근은 유명한 한인촌으로 2차 대전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의 좁은 식견(혹은 편견)에 의하면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일본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누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