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쿄 13

나홀로 도쿄 여행기 - 3 : 걸어서 신주쿠까지

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은 대부분 여러 개의 출입구로 연결된 지하의 넓은 공간일 뿐이지만 일본의 전철역은 '역사(驛舍)'라고 부를 수 있는 건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오쿠보역도 꽤 오래된 듯한 건물과 2층 높이의 플랫폼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여행객의 눈에는 신기하고 분위기 있게 느껴졌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낡고 지루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에 예쁘게 들어와 준 푸른 하늘이 고마웠다. 신오쿠보 부근은 유명한 한인촌으로 2차 대전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의 좁은 식견(혹은 편견)에 의하면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일본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누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

여행 2008.10.16

나홀로 도쿄 여행기 - 2 : 공항에서 숙소까지

하네다 공항 건물을 나오자마자 하늘을 봤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일본에서의 첫 기록. 도쿄의 하늘은 맑았다. 셔틀 버스를 타고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공항의 다른 터미널로 들어왔다. 우선 눈에 띄었던 건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현수막들. 해석하자면 '일본이니까, 할 수 있다. 새로운 올림픽!' 이다. 자신들의 힘을 신뢰하는 일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반일감정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선진국 국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아닐까.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가기 위해서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그리고 3박 4일간 이용할 충전식 교통카드도 구입했다. 일본의 교통카드는 크게 Suica와 Pasmo로 나뉘는데 도쿄 시내 모든 노선에서 호환이 되므로 어느 쪽..

여행 2008.10.11

나홀로 도쿄 여행기 - 1 : 출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지 얼마나 됐을까.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기 보다는 '가보지 못한 어딘가'를 가보고 싶었다.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겪어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미뤄왔었지만 드디어, 도쿄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탑승 수속을 하고 티켓을 받으니까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는 일본인도 꽤 많았는데 의외로 말이 잘 안들렸다. 그래도 드라마나 영화 볼 때는 어느 정도 알아듣곤 했었는데 실전에선 완전 좌절했다. 연초에 제주도 갔을 때 이후로 오랜만의 비행. 해외 여행은 처음이고 당연히 해외 항공편을 타는 것도 처음이었다. JAL은 아주머니 스튜어디스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입구에서 예쁜 어린 스튜어디스가 '이랏샤이마세~' 하고 ..

여행 2008.10.0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