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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timing)

인터넷만화는 잘 안보는데, 옆사람 어깨너머로 보다가 그만둘 수 없어 결국 끝까지 봤다. 강풀 작품은 에 이어 두번째인데, 그림은 여전히 그대로-_-;지만 색다른 장르의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였다. 강풀의 스토리는 정말 뛰어나서 글솜씨만 있었으면 소설가 했어도 성공했을것 같다. 시간을 멈추는 자, 시간을 되돌리는 자, 미래를 보는 자 등 많은 인물들이 엮인 탄탄한 구성이 매력적이다.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과연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대를 해본다.

리뷰/만화 2006.03.25

firewall

"해리슨 포드"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인디애나존스, 패트리어트 게임, 도망자, 에어포스원 정도.. 어느정도 유사한 맥락의 액션 영화들이다. 그런 그가 2006년에 또다시 신작을 내놓았다. 역시 그런 맥락의 액션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해리슨 포드도 늙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가 1942년생이라는걸 나중에 알고는 깜짝 놀랐다. 우리 나이로 예순 다섯? 그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예순 다섯이라니... 난 그저 50대쯤 됐으려나 하고 생각했었다. 제목이 Firewall(방화벽:컴퓨터의 정보 보안을 위해 정보통신망의 불법접근을 차단하는 시스템[네이버 백과사전 발췌])이기에 컴퓨터 공돌이로서 주의깊게 보았지만 전혀 그런 얘기는 없었다. 해킹 얘기 약간 있었을뿐... 같이 본 선임(진상병님)은..

리뷰/영화 2006.03.21

Rollercoaster - 숨길 수 없어요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다. 그래, 롤러코스터다. 조원선의 목소리가 다시금 내 귓가를 맴돈다. 대학1,2학년때. 또래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별거 아닌 일에 울고 웃고 집착하고 슬퍼하고 그랬었다. 그 시절 내 귓가에 맴돌던 롤러코스터의 노래들은... 참으로 슬펐다. 내게로 와, 내 손을 잡아줘, 습관, 비오는 이른 새벽 자장가, 힘을 내요 미스터 김, Love Virus, Last Scene... 4집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롤러코스터는 추억으로 잊혀져 가는듯 했는데... 다시금 이런 노래를 들고 나왔다. 롤러코스터만의 분위기. 조원선만의 목소리. 슬픔. 고독. 그리움. 외로워서 견디지 못했던 그 수많은 비오는 밤들... 그 때 내 맘을 적시던 슬픈 노래와 가사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Picture from : http://blog.naver.com/likemovie/140021693272 공지영의 힘, 이라고 해야할까. '장차 우리나라를 대표할 작가'라는 명함이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읽고서 그렇게 확신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보면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다. 수많은 논란이 오갔고 아직도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어느 사형수의 이야기를 통해 조심스레 풀어나가려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그 곳에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또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또 용서에 관한... 이야기기가 있다. 윤수와 유정, 두 남녀의 만남과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나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과 행복과 종교와 용..

리뷰/책 2006.03.12

쓰리, 몬스터

1. Box : 미이케 다카시 감독 / 하세가와 쿄코, 와타베 아츠로 주연 난해하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그것 조차 감독이 의도한 것이리라. 누구나 순수하다고 믿는 어린 아이 조차도 마음 속에는 질투로 인한 몬스터가 숨겨져 있음을 말하려는듯 하다. 그것을 속죄하며 속죄하며 속죄하며 살아도 결국 하얀 눈밭 가운데에 묻힐 뿐이다. 난해하다. 어렵다. 가능하다면 감독을 앞에다 앉혀놓고 조목조목 따지고 싶을만큼 머리아픈 작품. 2. 餃子(만두) : 프루트 챈 감독 / 링 바이, 양가휘, 양천화 주연 앞의 일본 작품과는 다르게 아주 사실적이고 명확하다. 단 한마디의 망설임없이 바로 '내가 말하려는건 이거다!!'라고 보여준다. 그런데 아주 사실적이다 못해 잔혹하고 엽기적이라....

리뷰/영화 2006.03.11

흡혈형사 나도열

인기라는건 무서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수로'라는 이름 석자만 보고 이 영화를 관람했고, 솔직히 김수로만 아니었다면 돈주고 보기 아깝다고 평해도 시원찮다고 본다. 이시명 감독이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조금 전에야 알았는데 그 영화는 내가 본 최악의 영화 중 한 편이다. -_-; 웃기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는 김수로가 코미디 영화를 찍는 것이야 당연하고 관객 입장으로서는 고마운 일이겠지만 그를 아끼는 팬의 입장에서는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과거 박중훈이라는 배우처럼 이미지가 굳어진 채 잊혀지지나 않을까... 그는 어디까지나 영화배우이지 개그맨이 아니다. 김수로가 간신히 살려낸 이 영화의 후속편 또한 제작중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짐작은 했었지만 별로 기대는 하고 싶지 않다..

리뷰/영화 2006.03.05

음란서생 (淫亂書生)

최근의 유행이랄까. 현대풍의 퓨전 사극을 표방하며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음란서생' 또한 그러한 추세를 충실히 따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발상이나 소재는 참으로 훌륭하고 기똥찬 반면 스토리나 주제 의식은 많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시도는 좋았다' 정도? 이범수의 코믹 연기는 최고(!)였지만 한석규의 코믹 연기는 조금 어색했다. 연기력이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그냥 한석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 그래도 배꼽잡고 웃을만한 장면은 많았다. 거기다 김민정의 한복입은 고운 자태를 감상하는 보너스까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현대적 사극이 틀을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리뷰/영화 2006.03.02

성장한다는 것

요즘 치과를 다니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꼭 이가 시리도록 아파야지만 병원에 가는 미련함은 여전하다. 덕분에 이번에도 통증이 심한 치료를 받았는데 참아내느라 힘들었다. 옆자리에서는 치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치료받고 있었다. 의사, 간호사, 부모님까지 삼각편대로 달래고, 겁주고, 붙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치료를 끝냈고, 아이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애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신음소리 한 번 없이 가볍게 참아냈다. '그래, 나는 어른이니깐. 소리내면 쪽팔리잖아.'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인내력의 근원을 추리해보는 나였다. 지난 주말 손가락에 바느질(?)하러 응급실에 갔을 때도 상처 부위에 주사바늘을 쿡쿡 찌르는 극..

일상 2006.02.28

손님은 왕이다

일본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원작으로 한 협박느와르(?) 영화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오마주가 난무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_-; 골수 영화팬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다만 영화 전반적인 진행과 반전이 예전에 모 TV프로그램에서 봤던 것이고. 게다가 반전에 대한 힌트도 너무 많아서 좀 시시했다. 결말을 보고 있자면 감독은 그다지 반전을 꼭꼭 감추려고 노력하진 않은 듯 하다.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결말에서 내뿜으니깐. 연극처럼 현장감 있는 연출과 명배우의 느낌있는 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지만 결국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리뷰/영화 2006.02.28

Brokeback Mountain

나의 얕은 영화 지식으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동성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가 장황하다거나 사연이 기구하다거나 하는건 전혀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조금은 슬픈. 감독의 아름다운 묘사는 동성연애자들의 입장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관객들이 평소에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더라도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어렵게 생각하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 swear...

리뷰/영화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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