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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 9

2007년 2월 26일 일기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춥지만 이른 오후 거리를 거닐면 진열된 봄옷들이 자꾸 나를 유혹한다. 여민 옷깃을 파고들던 매서운 바람이 아닌 두꺼운 외투를 살며시 벗겨내는 따뜻한 기운의 봄바람이 조금씩 느껴진다. 어제는 조금 일찍 잠들려 했다. 전날 많이 피곤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그런지 마음도 많이 차분해져서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에 불을 끄고 누웠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시계 초침 소리 외에는 고요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잠들지 못했다. 머릿속에 공허한 생각들은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럴수록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져만 갔다. '이러면 잠들지 못하는데' 라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일어나서 음악을 틀었다. 아주 조용하고 잔잔한, 하지만 우울..

일상 2007.02.27

태양의 노래 (タイヨウのうた)

어제 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감성적인 일본영화'이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YUI 라는 가수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는 목소리가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가수더라고... 예전에 노래 잘부르는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때의 결론은 '잘 부르기 보다는 노래 부르는 음성이 매력적인 여자가 더 좋다' 였다. YUI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래는 영화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인데, 여주인공이 그동안 바라만 보면서 키워왔던 사랑을 직접 만든 노래와 함께 수줍게 고백하는 모습이다. 남자가 반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혹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동영상을 보지 않기를 권한다. 中 ..

리뷰/영화 2007.02.26

아래층 강아지

대구 우리 집 아래층에서 키우는 강아지다. 애견은 아니고... 그냥 키우는 잡종 강아지. 어릴 때는 귀여움을 독차지 했었는데 지금은 이 녀석도 나이를 많이 먹어서 놀아주는 사람도 없고 강아지답지 않게 꽤나 심심해한다. 일광욕하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 내가 가끔 놀아주는게 유일한 낙인듯? 사진에서처럼 뭐든 가까이 대주면 막 기어오른다. 방학 때 집에 내려가면 항상 반갑게 맞이하곤 했던 녀석이 2년이나 군생활을 하고 돌아오니 나를 보고 막 짖더라. 요즘은 다시 적응했는지 꼬리를 잘 흔든다. 원래는 꼬질꼬질한데 사진은 잘 나왔네... 동물들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서 의외로 사진빨을 잘 받는다.

사진 2007.02.22

You've Got Mail

1998년 영화다. 거의 10년이나 된 너무나도 유명한 이 영화를 나는 작년에야 처음 보았다. 느낌은... 과 비슷했다. 10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뉴욕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요즘에야 흔하디 흔한 것이 로맨틱 코미디지만 이런 올드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매력은 특별한 것 같다. 'Romantic'의 의미를 참으로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를 본 소감들을 쭉 검색해보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괜히 본 것 같다. 이런 영화 보고나면 몇 시간을 뒤척이고 잠 못자는데...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 쯤, 꼭 다시 봐야지.

리뷰/영화 2007.02.20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아직 시집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시의 내용을 가슴 깊숙히 새겨보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다. '열심히 읽었다' 라고 하는 표현이 맞겠다. 버스를 타고 앉아 한 편을 읽고선 책을 덮고 한참을 창 밖을 바라보고, 마음 속으로 정리가 되면 또 다음 구절을 읽고... 뭐 그런 식이었다. 작년 말쯤에 읽었던 것 같은데 막상 지금 정확히 기억나는 구절은 거의 없다.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내 삶에 든든한 거름이 되었으리라 믿고 있을 뿐이다. 책에 실려있는 많은 시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편을 연습장에다 옮겨 적어 놓았었다. 시 답지 않게 너무 교훈적이라 좋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

리뷰/책 2007.02.13

시작과 끝

하루가 저물어간다는건 참으로 오묘하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내가 살아있었던 8천 7백여일동안 매일 그래왔지만, 오늘도 또 하루가 저물었다. 아니, 어제. 그렇게 사람들은 매일 '끝'을 맞이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함에 있어서도 그저 피곤한 another working day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시작과 끝에 대한 그 어떤 감사함이나 두려움도 없이 말이다. 시작은 쉬웠다. 아니 미치도록 힘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면 오히려 별로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아예 뛰어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순진하게 뛰어들었고 그런 시작은 나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저 마네킹은 우아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혹은 그렇게 ..

사진 2007.02.12

2007년 1학기 시간표

고민 끝에 완성한 이번 학기 시간표다. 물론 'CNN 청취'는 정규과목이 아니라 언어교육원에서 하는 별도 수업(7주 6만원)이고,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제외하면 모두 전공 과목이다.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닥치면 잘 해나가는게 나니까... 믿고 넣었다. 금요일 '프로젝트 2' 수업은 실제로 저렇게 길게 수업하는건 아니고 가끔 세미나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평소엔 거의 주4파다. 시험기간 혹은 프로젝트 기간엔 주말이고 뭐고 없겠지만 평소엔 금-토-일 연휴를 이용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학기는 이루어야 할게 참 많다. 올 한해 이루어야 할 것도 많고... 차분히 시작해보자.

일상 2007.02.08

요즘

매일 아침 항상 두 번째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달콤했던 꿈에서 깨어나고 일어나 양치질을 하다 문득 밤새 잊었던 생각들이 떠오르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 매일 밤 하루종일 나를 괴롭혔던 생각들을 잊으려 드라마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마음을 다스리고 침대에 누워 혼자만의 상상을 하고 혼자만의 결론을 내리고 천장만 바라보며 한참을 뒤척이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해 언제까지 이런 하루하루가 계속될까 Maria Taylor - Song Beneath The Song

일상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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