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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 19

성장한다는 것

요즘 치과를 다니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꼭 이가 시리도록 아파야지만 병원에 가는 미련함은 여전하다. 덕분에 이번에도 통증이 심한 치료를 받았는데 참아내느라 힘들었다. 옆자리에서는 치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치료받고 있었다. 의사, 간호사, 부모님까지 삼각편대로 달래고, 겁주고, 붙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치료를 끝냈고, 아이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애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신음소리 한 번 없이 가볍게 참아냈다. '그래, 나는 어른이니깐. 소리내면 쪽팔리잖아.'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인내력의 근원을 추리해보는 나였다. 지난 주말 손가락에 바느질(?)하러 응급실에 갔을 때도 상처 부위에 주사바늘을 쿡쿡 찌르는 극..

일상 2006.02.28

손님은 왕이다

일본소설 '친절한 협박자'를 원작으로 한 협박느와르(?) 영화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오마주가 난무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 -_-; 골수 영화팬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다만 영화 전반적인 진행과 반전이 예전에 모 TV프로그램에서 봤던 것이고. 게다가 반전에 대한 힌트도 너무 많아서 좀 시시했다. 결말을 보고 있자면 감독은 그다지 반전을 꼭꼭 감추려고 노력하진 않은 듯 하다.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결말에서 내뿜으니깐. 연극처럼 현장감 있는 연출과 명배우의 느낌있는 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지만 결국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리뷰/영화 2006.02.28

Brokeback Mountain

나의 얕은 영화 지식으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동성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가 장황하다거나 사연이 기구하다거나 하는건 전혀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랑'이야기일 뿐이다. 조금은 슬픈. 감독의 아름다운 묘사는 동성연애자들의 입장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관객들이 평소에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더라도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어렵게 생각하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 swear...

리뷰/영화 2006.02.28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에세이(논픽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국내판으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라고 제목 지어서 그런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책의 원제는 '대필가(代筆家)'이다]. 현재 소설가인 주인공이 초보 작가이던 시절, 편지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연들과 그 편지들이 주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은 편지를 받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가끔 기대감에 우편함을 들춰보면 각종 요금청구서만 쌓여있을 뿐이고, 대부분 그런 기대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존재하기에 편지라는 느려터진 대화 수단은 잊혀질 수 밖에. 이 책의 12가지 작은 에피소드와 그 주인공들의 마음..

리뷰/책 2006.02.21

연애사진 (戀愛寫眞)

2년전 일본문화에 많이 빠져들고 있을때 쯤 '료코의 새 영화!'라는 말에 솔깃해서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던 제목이다. 연애사진(戀愛寫眞). 감동적이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들은 대게 이런 류의 감동을 내게 준다. 아련한 사랑과 애틋한 이별, 그리고 재회. 혹은 재회에 대한 기대. 이국적인 풍경과 낭만. 몽환적인 분위기. 가보지도 못한 곳에 대한 그리움. 슬프지만 내색하지 않는 묘한 마음. 설렘. 상대에게 모든 것을 던지고 나를 잃어버리는 바보. 이런 것들이 나를 울린다. 그래, 뻔해. 이런 내용에 이런 주제일거야. 라는걸 알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고, 그렇게 스스로 가슴에 충격을 준다.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끊임없이 내 심장을 쥐어 흔든다. 료코의 매력이 한 몫 했음을 부정한다면..

리뷰/영화 2006.02.20

서른살 경제학

제목과 달리 '경제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제기자이므로 당연한건가? 아무튼. 경제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외환위기 전후의 우리나라 경제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준다. 그리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짧은 예측과 더불어 "노후를 대비하라!!!"라고 강조한다. 이 사람의 얘기대로라면, 20~30년이나 될 우리의 노후 생활에 대비하여 50대 정년퇴직 전까지 우리는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바쳐 10억을 마련해야한다. -_-; 어쨌든 경제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건 느꼈음.

리뷰/책 2006.02.16

서울대 졸업파티,맨숭-아슬‘줄타기'

from 한국일보 :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602/h2006021218465621950.htm 서울대 졸업파티,맨숭-아슬‘줄타기' “호텔서 향락성 이벤트” 비판속 “美등에 비하면 얌전” 평가도 10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 캐주얼 복장이지만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짧은 치마, 딱 붙는 청바지,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탑 등 아슬아슬한 모습도 눈에 띈다. 반항과 독설로 유명한 백인 랩퍼 '에미넴'의 음악이 흘러 나오자 자연스레 리듬에 몸을 맡긴다. 서울대생들의 졸업 행사인 'S 파티'의 한 모습이다. 대학생들의 졸업 파티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그것도 서울대생들이 연다는 점에서 이번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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