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저 유혜자 역 열린책들 당연히 '좀머'라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몇 페이지가 지나도록 좀머 씨는 코빼기도 안나와서 조금 안달이 날 즈음에 드디어 좀머 씨가 등장한다. 그만큼 이 책에서 좀머 씨는 뭔가 조금 떨어져있다. 화자의 이야기 중간에 화자가 관찰한 모습 그대로, 들은 바 그대로 아주 객관적인 방법으로 등장하고 표현된다. '두려움'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얘기하면서도 전체적으론 밝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지막 좀머 씨의 죽음을 말하는 장면에서도 그렇다. 좀머 씨가 두려워한 것은 죽음이었는지 삶이었는지 확실치는 않다. 다만, 피아노 건반에 묻은 코딱지는 두려워하면서 죽음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 결국 인간의 두려움은 인간 자신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