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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高3 수능평균 대구보다 낮아 "사교육 1번지" 명성 무색
[중앙일보 2003-10-17 08:23:28]
[중앙일보 강홍준 기자] 서울 강남지역 고3학생들이 받은 수능성적 평균점수가 같은 평준화 지역인 대구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평준화 지역인 부산지역 고교생들의 수능성적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수고교.학원이 집중돼 있어 해마다 위장전입 등을 통해 우수학생들이 몰려드는 대치동 등 강남지역의 학력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뛰어나며 대학 진학률도 높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지역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특구"인 대치동의 실상과 허상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설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부 성적과 대학 입시의 관계에 관한 연구"자료를 공개했다. 지역별.고교별 수능 평균성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소가 전국 1백36개 고교(6만1천3백4명)의 2002학년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 중 대구의 24개 고교(1만2천6백81명)의 수능 평균점수가 2백37점(4백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D고.H고를 포함해 명문고교로 꼽히는 K고.H고 등 강남지역 15개 고교 전체 학생(8천5백38명)의 평균점수는 2백36.5점이었다. 부산지역 27개 고교(1만3천3백76명)는 2백35.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교육이 집중된 서울 강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과외 등 사교육의 성과가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강남지역은 매달 수백만원씩 사교육비를 쏟아붓지만 효과는 예상보다 낮아 "고(高)비용 저(低) 효율"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강남지역 집값 상승의 원인이 우수한 교육여건 때문이라는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는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학생.학부모들의 수요가 집중돼 집값은 오를 수 있으나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나 성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 강남지역 고교는 학생들 간 격차가 크게 나는 바람에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외국어고교와 수능성적을 비교할 때 무려 57~80.5점이나 뒤떨어졌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 9개 고교(4천9백85명)의 수능 평균은 2백14.4점으로 같은 평준화 지역인 광주(2백26.9점), 대전(2백27점)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했다. 이 연구를 주관한 진장춘 중앙교육 진학연구실장은 "이번 조사가 전수조사가 아니어서 섣부른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사교육이 학력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10-17 08:23:28]
[중앙일보 강홍준 기자] 서울 강남지역 고3학생들이 받은 수능성적 평균점수가 같은 평준화 지역인 대구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평준화 지역인 부산지역 고교생들의 수능성적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수고교.학원이 집중돼 있어 해마다 위장전입 등을 통해 우수학생들이 몰려드는 대치동 등 강남지역의 학력이 타 지역에 비해 훨씬 뛰어나며 대학 진학률도 높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지역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특구"인 대치동의 실상과 허상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설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부 성적과 대학 입시의 관계에 관한 연구"자료를 공개했다. 지역별.고교별 수능 평균성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소가 전국 1백36개 고교(6만1천3백4명)의 2002학년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 중 대구의 24개 고교(1만2천6백81명)의 수능 평균점수가 2백37점(4백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D고.H고를 포함해 명문고교로 꼽히는 K고.H고 등 강남지역 15개 고교 전체 학생(8천5백38명)의 평균점수는 2백36.5점이었다. 부산지역 27개 고교(1만3천3백76명)는 2백35.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교육이 집중된 서울 강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과외 등 사교육의 성과가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강남지역은 매달 수백만원씩 사교육비를 쏟아붓지만 효과는 예상보다 낮아 "고(高)비용 저(低) 효율"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강남지역 집값 상승의 원인이 우수한 교육여건 때문이라는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는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역에서는 학생.학부모들의 수요가 집중돼 집값은 오를 수 있으나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나 성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 강남지역 고교는 학생들 간 격차가 크게 나는 바람에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외국어고교와 수능성적을 비교할 때 무려 57~80.5점이나 뒤떨어졌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 9개 고교(4천9백85명)의 수능 평균은 2백14.4점으로 같은 평준화 지역인 광주(2백26.9점), 대전(2백27점)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했다. 이 연구를 주관한 진장춘 중앙교육 진학연구실장은 "이번 조사가 전수조사가 아니어서 섣부른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만 사교육이 학력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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