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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도 두손 든 MIT 수재들

zzun 2003. 9.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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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도 두손 든 MIT 수재들  
[경향신문 2003-09-16 19:27:00]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 학생들이 1990년대 자신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응용,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수년에 걸쳐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15일 케빈 루이스라는 가명을 사용한 당시 MIT대 ‘원정도박단’의 한 멤버를 인터뷰, 이들의 도박 수법과 카지노측이 이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출입정지를 결정한 전말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면밀한 카드세기(card counting)와 확률에 근거한 원칙으로 게임에 임했으며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한 두뇌 플레이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이들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도박의 한 종류인 블랙잭을 목표로 삼고 주어진 카드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찾아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실전 가상연습(시뮬레이션)을 치른 뒤 카지노를 공격했다. 또한 블랙잭에서 하이카드가 많이 남았을 경우 딜러보다 손님에게 유리한 것을 간파, 게임 도중 소모된 하이카드의 수를 센 뒤 이에 따라 베팅 액수를 조절하는 정밀한 팀 플레이를 행했다.


이들은 한때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원정, 매주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카지노측에서는 뒷조사에 착수, 결국 보안요원을 보스턴까지 파견해 MIT대 졸업앨범을 뒤진 끝에 얼굴을 확인, 신원을 밝혀냈다. 카지노측은 이들에게 더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결국 이들의 돈벌이는 끝났다.


이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최근 작가 벤 메즈리치에 의해 ‘카지노 무너뜨리기’라는 책으로 출판됐으며,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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