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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 3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에세이(논픽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국내판으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라고 제목 지어서 그런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책의 원제는 '대필가(代筆家)'이다]. 현재 소설가인 주인공이 초보 작가이던 시절, 편지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연들과 그 편지들이 주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은 편지를 받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가끔 기대감에 우편함을 들춰보면 각종 요금청구서만 쌓여있을 뿐이고, 대부분 그런 기대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존재하기에 편지라는 느려터진 대화 수단은 잊혀질 수 밖에. 이 책의 12가지 작은 에피소드와 그 주인공들의 마음..

리뷰/책 2006.02.21

사랑 후에 오는 것들

Picture from : http://blog.naver.com/beauty_kys/40020676766 책의 출간 사실을 알았던 때부터 줄곧 빨리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길지 않은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내 손에 들어왔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젊은날 열렬히 사랑했던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점이라면 여주인공이 한국인이고 배경도 한국이라는 것.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나라 소설은 거의 처음 읽어본거라 왠지 색다르면서도 재밌었다. 잊지못할 그(그녀)와의 사랑, 아픈 이별, 똑같은 추억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들, 그리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의 두 사람. 이런 요소들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이미 겪었던 것들이지만 식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거..

리뷰/책 2006.02.10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Blu)

소담출판사 펴냄 아마 2003년쯤? 강남역 근처의 어떤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읽고싶었던 책이지만 대체 어느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내려놓았었는데 그 이후로 3년이나 흘렀다. 졸린 눈 비벼가며 3일만에 뚝딱 읽고난 지금의 소감은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이다. 흐리고 쓸쓸한 밀라노의 하늘, 눈부시게 화창한 피렌체의 하늘이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Rosso부터 먼저 읽고 나서 Blu를 읽었다. 소설이 쓰여진 순서대로 번갈아 읽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오히려 한 권씩 읽은 덕택에 두 인물에 대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Rosso를 뒤적거리면서 Blu를 읽었기 때문에 두 책의 미묘한 연결점들을 놓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

리뷰/책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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