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논픽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국내판으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라고 제목 지어서 그런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책의 원제는 '대필가(代筆家)'이다]. 현재 소설가인 주인공이 초보 작가이던 시절, 편지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연들과 그 편지들이 주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요즘은 편지를 받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가끔 기대감에 우편함을 들춰보면 각종 요금청구서만 쌓여있을 뿐이고, 대부분 그런 기대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게 요즘 현대인들의 삶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존재하기에 편지라는 느려터진 대화 수단은 잊혀질 수 밖에. 이 책의 12가지 작은 에피소드와 그 주인공들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