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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5

영국 런던여행 : 아스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세인트 폴 대성당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을 맞이한 김에 기억을 더듬어 2년 전 여행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힘들겠지만. 런던에서의 첫 날은 내셔널 갤러리를 보고,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을 방황하다가 런던 아이를 타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 엽서를 모던한 액자에 꽂아보고선 흡족해서 찰칵.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두 그림의 공통점이 있다. 여러 사람의 보는 가운데 주인공이 심판받고 있다는 것. 심리검사 중에 그림을 그려서 그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는 원리처럼, 나의 그림 취향도 무의식중에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 성격적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 늘 주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원해서 자신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곤 한다. 단점인..

여행 2012.06.28

영국 런던여행 : 피카딜리 서커스, 런던아이

살다보면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나고보니 큰 계기가 되었던 순간들이 있다. 12살 때 아버지가 처음 컴퓨터를 사 오셨던 날, 10년 전 처음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샀던 날, 군대에서 알랭 드 보통의 을 읽었던 날, 그리고 2년 전 어느 여름날 소나기를 맞으며 오모리찌개를 먹으러 갔던 날까지.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모여서 결국 전혀 다른 인생이 되곤 한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던 2010년에는 미처 몰랐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유럽을 다녀오고 나서 내 사진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사진'이란 결국 시각의 예술인데 확실히 낯선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내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 든다. 시야가 넓어야 더 다양한 프레임을 볼 수 있고 그만큼 사진도 더 잘 찍을 수 있는거니까. 구석구석 걷고 또 걸으면서 ..

여행 2012.03.26

영국 런던여행 : 버킹엄궁, 내셔널 갤러리

달려든 새떼를 피해 버킹엄 궁으로 갔다. 정해진 시간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어쩐 일인지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다른 여행객들도 기다리는 것 같아서 나도 사진 찍으면서 앉아있었는데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근위병 교대식이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5초 만에 볼 수 있겠지만.. 막상 여행지에서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내가 또 언제 런던에 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 아쉬운 마음에 근위병을 계속 째려봤지만 정말 미동도 하지 않더라. 철문이 굳게 닫힌 비컹엄 바로 앞 광장에는 근엄한 표정의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영국의 20세기 중 거의 대부분을 통치한 그녀는 오늘날 '잘사는 영국'을 만든 왕으로서 추앙받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상 곁에는 그녀의 국..

여행 2012.03.11

영국 런던여행 :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벤, 세인트 제임스 파크

'여행 첫 날의 아침'이라고 거창하게 글 제목을 써놓고 보니 참 가슴 설레는 단어들의 조합인 것 같다. '여행', '첫 날', '아침'.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의 수치를 그래프로 그려본다면 아마 가장 높은 시간대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창 밖에서 들리는 낯선 언어의 대화소리에 잠을 깨고, 낯선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국적인 식단의 식사를 하고, 낯선 도시의 지도를 손에 들고, 지갑에는 낯선 화폐를 넣고. 그렇게 가방 구석구석 익숙치 않은 무언가들을 잔뜩 넣고서 숙소를 나설 때의 그 짜릿함이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결국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것 같다. 전날 숙소에 늦게 도착해 새벽에 잠든 것 치고는 꽤 일찍 일어났다. 식당에선 사진으로 익히 보아왔던 푸짐한 ..

여행 2012.01.26

영국 런던여행 : 입국심사, 심야버스, 세인트 어민스 호텔

이 사진은 언제 어디서 찍은걸까? 좀 길고 지루하더라도 도착 첫 날 고생한 사연을 일단 얘기하고 싶다. 그래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결국 한 시간 늦게 밤 10시쯤 도착한 런던. 난 왜 런던 지하철은 밤새 다닐거라고 생각한걸까 자책하는 마음과,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던데 오래 걸리면 노숙이라도 해야하나 걱정하는 마음이 뒤섞여 있었다. 나보다 앞에 있던 중국인 가족은 영어를 못하는지 매우 오랫동안 심사를 받아서 더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에겐 고작 묻는다는 게 어디를 관광할거냐였다. 도착하던 그 순간까지도 거의 무계획 상태였기 때문에 급히 생각나는 웨스트민스터를 얘기했더니 5일동안 그거 밖에 안볼거냐고 웃으며 되묻는다. 런던아이도 보고 축구도 볼거라고 했더니 좋은 여행 하라고 얘기해준다. 휴. 그때 긴장이 풀리..

여행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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