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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2

나홀로 도쿄 여행기 - 4 : 신주쿠를 방황하다

외로웠던걸까? 낯선 곳에서의 첫 하루가. 갑자기 가족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다. 대화의 내용은 별 볼일 없는 것들이었지만 목소리만으로도 힘이 됐다. 만약에 내가 유학을 갔더라면 과연 혼자서 몇 년이나 생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걸 깨달았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동영상 촬영이 되는 똑딱이 디카를 살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경비를 아끼자는 생각에 포기했었는데 이 사람을 만난 순간 그 선택을 200% 후회했다. 신주쿠 어딘가에서 마이크와 작은 스피커만으로 반주도 없이 노래를 부르던 어느 여자분. 물론 제목도 모르고 지금은 그 노래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오묘한 느낌만은 아직도..

여행 2008.10.21

나홀로 도쿄 여행기 - 3 : 걸어서 신주쿠까지

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은 대부분 여러 개의 출입구로 연결된 지하의 넓은 공간일 뿐이지만 일본의 전철역은 '역사(驛舍)'라고 부를 수 있는 건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오쿠보역도 꽤 오래된 듯한 건물과 2층 높이의 플랫폼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여행객의 눈에는 신기하고 분위기 있게 느껴졌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낡고 지루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렌즈에 예쁘게 들어와 준 푸른 하늘이 고마웠다. 신오쿠보 부근은 유명한 한인촌으로 2차 대전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실 나의 좁은 식견(혹은 편견)에 의하면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일본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누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

여행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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