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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날

2012년 9월 9일 오늘. 결혼하는 날이다.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덜 긴장되지만예상했던 것 보다는 더 설렌다. 10대땐 수능, 20대엔 군대, 그리고 30대엔 결혼.살면서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그래, 누구나 한 번씩은 다 겪는 일이야.' 라고 다짐하며스스로를 진정시키곤 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대입을 통해 인생를 설계하고, 군생활를 통해 '사람'이라는 내 삶의 가치관을 찾았다면,결혼은 내가 바라는 그러한 인생을 살아나가는 첫 발걸음이 아닐까. 오늘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해 줄 사람들.직접 오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준 고마운 사람들.그리고 미처 연락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까지. 무언가 인생의 큰 마침표를 하나 찍..

일상 2012.09.09

영국 런던여행 : 아스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세인트 폴 대성당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을 맞이한 김에 기억을 더듬어 2년 전 여행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힘들겠지만.런던에서의 첫 날은 내셔널 갤러리를 보고,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을 방황하다가 런던 아이를 타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 엽서를 모던한 액자에 꽂아보고선 흡족해서 찰칵.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두 그림의 공통점이 있다.여러 사람의 보는 가운데 주인공이 심판받고 있다는 것.심리검사 중에 그림을 그려서 그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는 원리처럼,나의 그림 취향도 무의식중에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 성격적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늘 주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원해서 자신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곤 한다.단점인 부분은..

여행 2012.06.28

영국 런던여행 : 피카딜리 서커스, 런던아이

살다보면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나고보니 큰 계기가 되었던 순간들이 있다. 12살 때 아버지가 처음 컴퓨터를 사 오셨던 날, 10년 전 처음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샀던 날, 군대에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었던 날, 그리고 2년 전 어느 여름날 소나기를 맞으며 오모리찌개를 먹으러 갔던 날까지.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모여서 결국 전혀 다른 인생이 되곤 한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던 2010년에는 미처 몰랐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유럽을 다녀오고 나서 내 사진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사진'이란 결국 시각의 예술인데 확실히 낯선 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내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 든다. 시야가 넓어야 더 다양한 프레임을 볼 수 있고 그만큼 사진도 더 잘 찍을 수 있는거니까. 구석구석 걷고 ..

여행 2012.03.26

영국 런던여행 : 버킹엄궁, 내셔널 갤러리

달려든 새떼를 피해 버킹엄 궁으로 갔다.정해진 시간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어쩐 일인지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다른 여행객들도 기다리는 것 같아서 나도 사진 찍으면서 앉아있었는데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요즘 같은 시대에 근위병 교대식이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5초 만에 볼 수 있겠지만..막상 여행지에서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보다.내가 또 언제 런던에 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아쉬운 마음에 근위병을 계속 째려봤지만 정말 미동도 하지 않더라. 철문이 굳게 닫힌 비컹엄 바로 앞 광장에는 근엄한 표정의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우뚝 서 있다.영국의 20세기 중 거의 대부분을 통치한 그녀는 오늘날 '잘사는 영국'을 만든 왕으로서 추앙받고 있지만아이러니하게도 동상 곁에는 그녀의 국민들보다 인증샷..

여행 2012.03.11

영국 런던여행 :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벤, 세인트 제임스 파크

'여행 첫 날의 아침'이라고 거창하게 글 제목을 써놓고 보니 참 가슴 설레는 단어들의 조합인 것 같다. '여행', '첫 날', '아침'.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의 수치를 그래프로 그려본다면 아마 가장 높은 시간대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창 밖에서 들리는 낯선 언어의 대화소리에 잠을 깨고, 낯선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국적인 식단의 식사를 하고, 낯선 도시의 지도를 손에 들고, 지갑에는 낯선 화폐를 넣고. 그렇게 가방 구석구석 익숙치 않은 무언가들을 잔뜩 넣고서 숙소를 나설 때의 그 짜릿함이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결국 또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것 같다.전날 숙소에 늦게 도착해 새벽에 잠든 것 치고는 꽤 일찍 일어났다. 식당에선 사진으로 익히 보아왔던 푸짐한 조..

여행 2012.01.26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第36個故事, Taipei Exchanges)

지인들에게 최근에 트랜스포머나 해리포터를 보았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물론 본인도 보았다). 그만큼 요즘의 영화란 대형제작사가 만들고 대형배급사가 수입한 영화를 대형상영관에서 대다수의 사람이 관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명동에 있던 중앙시네마는 어느새 문을 닫았고, 인디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특이한 취향이 되어버렸다. 사실 내 기준으로는 이런 영화는 '인디'도 아니다.--어느 평범한 두 자매의 이야기.언니 두얼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회사를 다니다가 제빵기술을 익히고선 오랜 꿈이었던 카페를 차린다. 동생 창얼은 어딘가 모르게 삐딱하고 제멋대로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언니의 카페에 자신의 색깔을 조금씩 입히면서 물물교환을 하는 카페로 만든다. 그러다 어느날 비누..

리뷰/영화 20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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