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증권사 이성훈(34·가명) 대리는 요즘 서울대학교 출신 신입사원 박모(29)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입사한 박씨가 점심시간에는 영어학원을 다닌다며 식사를 함께 하지 않고 저녁에는 체력단련을 이유로 정시퇴근을 고집하는 등 팀원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박씨가 조직문화를 해치고 있다”고 불평했다.
실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서울대 졸업생들이 다른 대학교 출신자들 보다 지식은 풍부하고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나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협동심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2일 밝힌 ‘2006년 대학졸업자 대학생활 의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1명의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서울대생들을 타대학 졸업생들보다 인간관계와 협동 능력, 리더십 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서울대 졸업생에 대한 평가를 수집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서울대와 타대학 졸업생들의 업무 능력을 5점 척도로 비교해 서울대생들의 ‘선후배 및 동료와의 인간관계’와 ‘팀 협동 과제수행 능력’ 등의 항목 점수에 3점 미만이라고 매겼다. ‘리더십’ 항목은 3점을 겨우 넘겨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전공관련 지식·기능·안목’이나 ‘영어독해 능력’, ‘논리적·과학적 사고력’ 등의 항목에서 서울대생은 4점 이상의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비판적 독서능력’도 평점 4점에 근접했다. 컴퓨터 활용 및 정보화 능력과 글쓰기 능력, 구두발표 및 토론 능력,영어 회화 능력 등은 다른 대학 출신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B전자 인사담당자는 “신세대 사원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전반적으로 이전 보다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면서 “서울대 출신들의 취업이나 이직 문(門)이 타대학 출신보다 넓은 편이라서 그런지 조직 적응에 다소 소홀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대학생활문화원은 보고서에서 서울대생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생활을 지속하려면 인간관계와 협동심, 리더십, 의사소통 등의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모든 교과목에서 개인 보다는 집단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팀협동 과제수행’ 제도 도입을 권했다. 서울대는 대인관계 능력개발 프로그램과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캠퍼스멘토링(후견인 제도) 등의 자체 교육을 이번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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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사에서 예로 든 신입사원은 정말 -_-; 특수한 경우다. 조직문화를 해치고 있다니... (칼퇴근은 나도 하고 싶긴 하다.)
미흡한 부분이라고 나온게 리더십, 협업능력, 예술적 소양, 인간관계 4가지인데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라고 본다. 혼자 하는 공부에 너무 익숙해버려서인지 다른 학생들에 비해 기본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리더십과 협업능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인간관계도 그런 측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서울대생이라서'가 아니라 각자의 성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아주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많다.
예술적 소양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평범한 대학생 중에 예술에 관심 있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 서울대생이라고 특별히 그 비율이 현저히 낮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가 예술이나 인문학과 멀어지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나도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다. 책도 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듣고, 전시회도 보러 가고, 연극도 본다. 하지만 500원 마을버스 차비도 아까운 처지에 15만원짜리 뮤지컬을 보러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음...
아르바이트를 구해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