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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스타데이트] 김태희 "누나보려고 입학했어요"
[스포츠투데이 2004-03-23 11:33:00]
“매니저 언니 없으면 수업도 못 들어요.”
미녀 스타 김태희는 요즘 마음대로 나돌아다니지를 못한다. 이달 초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4년에 복학한 뒤 캠퍼스 안에서 만나는 팬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같은 대학,심지어 같은 과 학생들이 아는 체를 해올 때면 난처하기 이를 데 없다. 누구는 사인을 해주고 누구는 안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 시작했다가는 밀려드는 사인 공세를 견디기가 힘들다.
“수업 시간에도 사진을 찍자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아마 서울대학교에 연예인들이 많이 없어서인가봐요. 요즘에는 아예 매니저 언니랑 같이 수업을 들어요.”
지난 18일 오전 11시 봄기운이 완연해진 관악산 기슭 서울대학교 캠퍼스. 김태희는 이날 진 바지에 검은 줄무늬 하얀색 재킷 차림으로 스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나타났다. 그녀는 군계일학이라는 말처럼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미모를 자랑했다. 울산여고 재학 시절 ‘공부짱’‘미모짱’‘마음짱’으로 뭇 남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는 소문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나가던 남학생들도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김태희!’를 외치며 내내 뒤를 쫓았다.
김태희의 친구들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와! 예쁘다”를 연발했다. 잡지나 TV에서 김태희를 자주 봐왔지만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처음이라서 괜히 멋져보인다는 게 친구들의 말이다. 한 친구는 “어제 촬영을 했어야되는데…. 저렇게 꾸미지 않고 그냥 청바지를 입어도 눈에 확 띄었어요”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세간의 관심에 대해 “아마 편안하고,착하고,소녀 같은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 속 악역 이미지 때문에 실제 성격을 오해받는 게 마음에 걸릴 뿐이다. 김태희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악녀 이미지나,SBS 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의 순수한 여인의 이미지 모두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같이 있으면 기분 좋은 여자,사랑을 알게 해주는 여자로 보여지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태희는 2년 휴학 기간을 끝내고 이달 초 복학했다. 남은 학점은 24학점. 한 학기에 8학점씩 3학기에 나눠 2005년 ‘코스모스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만에 돌아왔더니 캠퍼스가 많이 바뀌었어요. 얼마 전에는 신청한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한참을 헤맸어요. 그 사이 건물이 하나 더 생겼더라고요.”
서울대학교 정문을 시작으로 두 시간여 동안 캠퍼스 산책을 마친 김태희는 친구들과 함께 ‘사깡’으로 부리나케 이동했다. ‘사깡’은 사범대 근처의 철제로 만들어진 매점을 일컫는 그녀들만의 은어다. 김태희는 이곳을 아지트로 삼아 친구들과 과제물도 처리하고,수다도 떨고,군것질도 한다.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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