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황

zzun 2004. 1. 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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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방학이라는걸 보내면서
뭔가 바쁘고 의미있는 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정당화시키곤 한다.
새로운 일을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라고...

그런데 이번엔
학생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3월이 되어도 할 일이 없어질 것 같다.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애써보긴 하지만 쉽지 않고..
사회인으로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말 오랫동안 학생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다.
정말 어려운건..
알 수 없는 결과를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경우다.
그만큼 지겨운 기다림도 없을 것이다.

갈수록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만 간다.
역시 나는...
끊임없이 테스트를 받아야만 하는
그 테스트들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또 그 결과들에 대한 기쁨을 통해서
스스로를 발전시켜 가는...
그런 인간이다.

나에겐 견디기 힘든 공황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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