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첨밀밀 (甜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zzun 2018. 11. 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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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甜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

여명 / 장만옥







  태어나서 처음으로 홍콩 여행을 가려다보니 내가 홍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남은 두 달 동안 시간이 나면 홍콩 영화를 한 편 씩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첫 번째 영화는 1996년작인 「첨밀밀」이었다.


  오래된 명작을 볼 때의 단점은 나도 모르게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된다는 것이다. 「첨밀밀」의 경우 당연히 '애틋한 러브스토리'일거라는 기대를 갖고 보게 됐는데 실상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소군(여명)은 로맨틱한 매력남이 아니라 찌질한 바람둥이였고, 이요(장만옥)는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이 아니라 현실적인 성공을 바라는 여성이었다. 사랑에 목숨을 걸지도 않고, 인간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은 두 주인공 덕분에 두 사람의 긴 세월에 걸친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등려군(鄧麗君)은 노래를 한참을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간질간질거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목소리의 가수다. 그 중에서도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을 가장 좋아하는데, 2018년에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 노래의 숨은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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