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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를 떠나 도쿄타워를 향했다.
도쿄타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렸지만 한참이나 걸어가야했다.
방향도 모르고 출구도 몰라 아무 출구로나 나와서 무작정 한 쪽 방향으로 걷다가
길 건너 꽃가게 분위기가 맘에 들어 카메라에 담았다.
평일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셀러리맨 혹은 OL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다녔다.
두리번거리다가 멀리 있는 도쿄타워를 발견하고는 방향을 틀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은 도쿄타워의 야경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경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타워 위에서도 예정보다 오래 머물렀다.
덕분에 롯본기도 들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지만..
야경을 찍으면서 내 카메라의 한계를 실감했는데
그래도 이 한 장의 사진은 마음에 든다.
도쿄타워를 잊을 수 없는 것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의 이 광경 때문이다.
눈 앞에 펼쳐진 눈부신 도쿄의 야경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상기된 표정과 행복한 미소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론 나도 그런 표정을 지었던 것 같고.
내려오기 싫었다.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늦고 해서
롯본기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또 다시 TV 보다가 늦게 잠들고.. 다음날 아침 출발 직전이다.
그날 그날의 내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나는 항상 거울을 찍는다.
주말 오전의 전철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전날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다음날 일정을 생각을 못했었는데
무작정 '오다이바로 가자!'라고만 정하고 전철을 탔다.
가는 길에 시오도메 구경도 하고.
시오도메의 빌딩숲을 한참 헤매다가 지하로 내려왔다.
찬 물방울이 튀어서 놀라서 쳐다봤더니 유명한 물뿜는 거북이 등이었다.
몇 분에 한 번씩 저렇게 픽픽 물을 뿜어댄다.
오늘의 아점은 유명한 시오도메 라멘!!
일본 라면 랭킹 1위던가 2위던가 하는 그런 집이었다.
라면 종류가 너무 많았는데 나는 가장 무난한 '시오도메 라멘'을 시켰다.
하지만 맛은 전혀 무난하지 않았다.
돼지고기로 낸 국물의 느끼함이 상상을 초월했다.
내가 여기까지와서 900엔 내고 산 이 라면을 지금 안먹고 나간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리고 안먹고 나가면 요리사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억지로 먹었다.
어찌나 김치가 생각나던지..
시오도메 라멘 간판.
니혼테레비 본사 건물 앞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습을 한 시계가 있는데
매시 정시가 되면 음악이 나오면서 조그만 모형들이 나와서 한참동안 춤을 추고 들어간다.
우연히도 내가 방문한 시간은 정각 12시.
니혼테레비 내부를 구경하니 벌써 오전도 다 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보단 맑았다.
오다이바를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달리는 유리카모메(전철)를 타러 지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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