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홀로 도쿄 여행기 - 6 : 도쿄대, 야스쿠니, 긴자

zzun 2008. 11. 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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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에서 지도를 보며 찾아가다보니 도쿄대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와버렸다.
자전거가 가득 세워진 주차장.
서울대 301동 앞에 주욱 늘어선 오토바이 주차장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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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의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건물들과 큰 나무들을 보면서
우리학교의 나무들은 얼마나 크게 자랐었나 생각해봤다.

각 나라의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곳.
그 곳의 나무 높이의 차이가 결국 학력의 차이이자 국력의 차이가 아닐까.
서울대의 가로수들이 저만큼 크게 자라면
우리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두 학교의 역사는 약 100년의 차이(경성대 시절을 빼면)가 있지만
지금의 수준차는 10년 정도 밖에 안된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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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중의 하나였던 도쿄대.
일본어가 짧아서 이번엔 그냥 '구경' 수준이었지만
다음엔 좀 더 여러가지를 경험해보고 싶다.
요즘 학교에서 동경대와 교류 프로그램 같은 걸 많이 하던데
내가 다닐 때는 왜 그런게 없었나 싶다.
아흐...

도쿄대생은 참 사진을 못찍는다 -_-;
몇 번이나 실패하고 결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한 장 찍었다.

학생식당을 찾다가 못찾고 너무 배가 고파서 서브웨이를 먹었는데
먹고 나오니까 학생식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지하로 내려가니 수백명의 학생이 밥을 먹고 있었다.
다음엔 꼭 먹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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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하철을 타고 도쿄 중심부의 이치가야(市ヶ谷)역에서 내렸다.
작은 천이 하나 흐르고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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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은 '진짜 역' 같은 느낌이 나서 좋다.
우리나라는 역은 없고 대신 출입구만 있을 뿐이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꽤 많다.

(우측하단의 인물은 절대적으로 우연히 찍힌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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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야역에서 내린 이유는 야스쿠니 신사로 가기 위해서였다.
일본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뉴스에서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애초엔 메이지유신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A급 전범들을 위패를 안치함으로써
일본 국민들에게 영웅화 내지는 신격화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일본의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곤 한다.
그만큼 세 나라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했고
도쿄까지 와서 그냥 지나치고 싶지는 않았다.
과연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

신사는 생각보다 매우 컸다.
이치가야 역에서 가자니 신사의 뒷쪽이라 정문쪽으로 한참이나 더 걸어가야 했다.
그리고 정문에 딱 도착한 순간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둑어둑한 하늘과 큰 기둥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신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건물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참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앞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순간 매우 기분나쁜 느낌이 온 몸에 퍼졌다.
더 이상 그 곳에 있고 싶지 않아 가장 가까운 출구로 밖으로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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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쿄를 둘러보려 했으나 다리가 아파서 포기하고 지하철을 탔다.
긴자로 가기 위해 오테마치역에서 노선을 갈아탔는데 300미터나 걸어가야했다.
그러면서 무빙워크도 하나 없다...
이런 무식한 인간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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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도착한 긴자!
이 곳에도 역시나 크로스 교차로가 있었다.
백화점이나 명품샵이 많아서 그런지
신주쿠와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번화가 느낌이 났다.

간단히 쇼핑을 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지도를 보면서 계속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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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사람들에게 길을 거의 물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지도 하나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지리가 익숙해졌다.

긴자의 지리가 익숙해지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할 시간이 되었음을 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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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를 떠나기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Soup Stock Tokyo라는 가게가 보였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감자탕'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와 자세히 읽어봤다.
죽 종류의 음식을 머그컵 정도의 용기에 파는 가게였다.
반쯤 익힌 달걀과 함께 나오는데 브런치 정도로 먹으면 적당할 듯.
내가 먹은건 7가지 재료가 혼합된 일본식 뭐시기였는데
꽤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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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갈건지 가지고 갈건지 물어보는 말을 또 몇 번이나 못알아듣다가
'이또 히아(eat here)'를 겨우 알아들었다.
이런 패스트푸드 형태의 음식점에선 항상 물어본다는걸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습 스탁 도쿄~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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