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홀로 도쿄 여행기 - 2 : 공항에서 숙소까지

zzun 2008. 10. 1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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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 건물을 나오자마자 하늘을 봤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일본에서의 첫 기록. 도쿄의 하늘은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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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버스를 타고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공항의 다른 터미널로 들어왔다.

우선 눈에 띄었던 건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현수막들. 해석하자면 '일본이니까, 할 수 있다. 새로운 올림픽!' 이다. 자신들의 힘을 신뢰하는 일본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반일감정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선진국 국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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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가기 위해서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그리고 3박 4일간 이용할 충전식 교통카드도 구입했다. 일본의 교통카드는 크게 Suica와 Pasmo로 나뉘는데 도쿄 시내 모든 노선에서 호환이 되므로 어느 쪽을 구입해도 무관하다. 나는 JR 쪽에 충전기가 많은 Suica를 샀는데 모노레일 승강장에선 특별히 '모노레일 Suica'를 판다. 카드 디자인이 다르고(펭귄이 없다ㅠ.ㅠ) 대신 이름을 알파벳으로 새길 수 있다.

4일간 교통카드를 이용하면서 여러 가지로 편했다. 일일이 표를 사지 않아도 되고, 환승이 필요할 때도 정거장 세어가며 가격을 계산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_-; 어리버리 어버버 하지 않고 쿨하게(?) 도쿄를 헤집고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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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주변에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꼭 모노레일을 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하네다에서 JR 야모노테센(순환선) 하마마츠쵸역까지 가는데 창 밖으로 도쿄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상에서 10~20m 위를 달리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전날의 숙취(-_-;)는 어느새 사라지고 마냥 신났다. 무섭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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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야마노테센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신오쿠보역까지 갔다. 모노레일엔 외국인도 많이 있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정말 일본인들만 있는 듯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묘한 기분이었다.

일본은 지하철은 정말 '지하'로만 다니고 나머지는 전철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로 그랬다. 자리에 앉지도 않고 가는 내내 창 밖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신림~구로~신도림 코스랑 비슷했다. 처음엔 적당히 낡은 건물들에게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나기도 했지만 오래 바라보고 있으니 쓸쓸한 느낌이 나는 게 정말로 서울과 많이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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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오쿠보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공항에서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고 셔터를 눌렀다. 도쿄의 한 가운데에 들어온 것이다. 일본풍의 전철역, 일본풍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 일본풍의 택시, 좌측통행을 하는 자동차들... 그리고 무엇보다 들릴듯 말듯한 일본인들의 이야기 소리가 너무나 신기했다. TV로, 영화로 보고 듣던 그 모습, 그 말투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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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쿠보에 있는 '도쿄 플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두었고 체크인하면서 카드로 결제했다. 매일 여행이 끝나고 숙소로 혼자 돌아왔을 때 마음이 심란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방이 아늑하고 큰 TV도 있어서 외로운 기분은 잘 들지 않았다.

벌써 오후 4시... 서두르지 않으면 4일 중에 하루가 날아가 버린다! 허겁지겁 가방을 메고 숙소를 나섰다. 첫 목적지는 바로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 신주쿠!! 신오쿠보에서는 한 정거장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다음편에 계속)



[여행정보]
- Suica는 무인충전기에서 구매도 할 수 있다. 1000엔부터 충전할 수 있으며 구입 비용은 500엔, 나중에 환불받으면 수수료 210엔을 빼고 나머지 금액은 돌려준다. 모노레일 Suica에 이름을 새기고 싶으면 구매할 때 '기명식'을 선택하고 영어 알파벳을 입력하면 된다.

- 내가 묵었던 숙소는 도쿄 플라자 호텔(Tokyo Plaza Hotel)이고 신오쿠보역에서 100미터 미만의 거리에 있다. 싱글룸 예약이 꽉차서 더블룸으로 예약했으며 1박당 8000엔에 인터넷예약 10% 할인을 적용받았다. TV는 크고 잘 나오지만 한국채널을 보려면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직원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므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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