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지 얼마나 됐을까.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기 보다는 '가보지 못한 어딘가'를 가보고 싶었다.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겪어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동안 미뤄왔었지만 드디어, 도쿄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탑승 수속을 하고 티켓을 받으니까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는 일본인도 꽤 많았는데 의외로 말이 잘 안들렸다. 그래도 드라마나 영화 볼 때는 어느 정도 알아듣곤 했었는데 실전에선 완전 좌절했다. 연초에 제주도 갔을 때 이후로 오랜만의 비행. 해외 여행은 처음이고 당연히 해외 항공편을 타는 것도 처음이었다. JAL은 아주머니 스튜어디스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입구에서 예쁜 어린 스튜어디스가 '이랏샤이마세~'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