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추기경님과의 어떤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다. 대구에 있을 때는 만날 기회가 없었고, 서울로 왔을 때도 추기경님이 집전하는 미사를 드린 적이 없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부터 성탄전야미사를 명동성당에서 드리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는 정진석 추기경님이 미사를 집전하셨다. 민주화항쟁 시절엔 초등학생 정도였으니 그의 활약(?) 또한 기억할리 없다. 하지만 이렇게 고인에 관한 글을 쓰는 건 오로지 내 양심 때문이다. 사실 추기경님의 선종에 관한 언론들의 끊임없는 보도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물론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지만 모든 신문, 방송에서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할 줄은 몰랐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에서 특정 종교의 지도자가 이렇게까지 공식적인 존경을 받은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공중파 방송에서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