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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3

69 : sixty nine

무라카미 류와의 첫만남. 신선하고 괜찮았다. 근데, 듣기로는 류 답지 않게 깔끔한 소설이라더군? 류 다운 소설은 다음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고. 출판사에서 광고하는 그대~로, '유쾌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제2의 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별로... 그렇진 않다고 본다. 그보다 훨씬 더 유쾌하고 스릴있고 청춘이 물씬물씬 풍긴다. 원래 책은 좀 진지하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너무 유쾌하고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푸하하하하' 하고 엄청나게 크게 웃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피식피식 참아가며 읽었다. 배경이 60년대말이라서, '레이디 제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린든 존슨', '웨스 몽고메리'와 같은 그 ..

리뷰/책 2006.04.10

성장한다는 것

요즘 치과를 다니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꼭 이가 시리도록 아파야지만 병원에 가는 미련함은 여전하다. 덕분에 이번에도 통증이 심한 치료를 받았는데 참아내느라 힘들었다. 옆자리에서는 치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치료받고 있었다. 의사, 간호사, 부모님까지 삼각편대로 달래고, 겁주고, 붙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치료를 끝냈고, 아이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애보다 훨씬 심한 통증을 신음소리 한 번 없이 가볍게 참아냈다. '그래, 나는 어른이니깐. 소리내면 쪽팔리잖아.'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인내력의 근원을 추리해보는 나였다. 지난 주말 손가락에 바느질(?)하러 응급실에 갔을 때도 상처 부위에 주사바늘을 쿡쿡 찌르는 극..

일상 2006.02.28

호밀밭의 파수꾼

예전에 창엽의 추천으로 순보가 읽고서는 서로 싸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나도 산 지는 몇 년 된 것 같은데... 초반부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콜필드 녀석에 대한 얘기 같았는데 후반부엔 반대로 바보같은 놈들을 바라보는 콜필드의 심정이 이해가 갔고 마지막엔 여동생 덕분에 자신의 꿈 - 호밀밭의 파수꾼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선 콜필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의 표현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 번역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다. (공경희씨가 번역한 판이 더 나을듯?)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

리뷰/책 20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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