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69 : sixty nine

zzun 2006. 4. 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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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지음 /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펴냄

무라카미 류와의 첫만남. 신선하고 괜찮았다. 근데, 듣기로는 류 답지 않게 깔끔한 소설이라더군? 류 다운 소설은 다음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고.

출판사에서 광고하는 그대~로, '유쾌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제2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별로... 그렇진 않다고 본다. 그보다 훨씬 더 유쾌하고 스릴있고 청춘이 물씬물씬 풍긴다.

원래 책은 좀 진지하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너무 유쾌하고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푸하하하하' 하고 엄청나게 크게 웃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피식피식 참아가며 읽었다.

배경이 60년대말이라서, '레이디 제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린든 존슨', '웨스 몽고메리'와 같은 그 시절의 유행이 나에겐 너무나 생소해서, 이야기를 100% 이해하지는 못한게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 시절을 모르는 80년대생인 내가 이렇게도 유쾌하게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쓴,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낸 무라카미 류가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즐겁게 사는 것.
한동안 나도 모르게 잊고 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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