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근황

zzun 2006. 9. 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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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8월이었습니다.

핑계거리를 대기 전에 우선 8월에 지은 죄를 고합니다. 군대있는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보내줄 정도로 친절하고 가끔 여기다 글도 남겨주는 고마운 친구의 생일을 그냥 지나쳤고, 대학교 3년을 함께하면서 많은 추억을 함께했고 지금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4명의 친구 중 한 명의 생일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고멘나사이.

이번주엔 빨간 모자 쓴 친구들과 놀다 왔습니다. 한 마리의 올빼미가 되어 훨훨 날아올랐다가 떨어졌다가 했는데 날씨가 그리 덥진 않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밤새 걷고 난 다음날 바로 팔뚝에 빨간줄 하나 긋고 또 밤을 샜다는 겁니다. 다행히 평소에 농구로 다져진 체력 덕분에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갑자기 지내던 방을 옮겼습니다. 물론 저 혼자 옮긴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섞였는데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가 녹색 천조각을 어깨 위에 얹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음주쯤 받을 것 같은데 고민도 많아지고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대신 마지막 휴가 나가는 날이 11월 29일에서 24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D-100입니다. "계획을 한다고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건 아니지만, 계획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햇빛 사이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다가오는 가을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가을은 추억이 많은 계절이니까요.

이렇게 쓰고보니 日記가 아니고 月記가 되어버렸네요. 모두 9월 한달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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