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100만 번 산 고양이

zzun 2005. 12. 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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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글,그림 / 김난주 옮김 / 비룡소 펴냄


갑자기 날아온 소포 박스 속에 '생일 축하!'라는 요지의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그.림.동.화.책. 보자마자 웃음부터 나왔지만 익숙치않은 짧은 글과 많은 그림들은 그 속뜻을 꼭꼭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긴장됐다. 덕분에 막상 읽기 시작할 때는 언어영역 지문 읽듯 집중해서 읽었고.

허나 집중해서 읽은 보람도 없게시리 -_-; 내용이 잘 catch되지 않았다. 내 나이가 24.9라는게 참... 부끄러웠지.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렇다. 100만 번이나 의미없는 삶을 산 고양이가 결국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진리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지만 잘 죽는 법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혹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 자체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면 결국 '잘 사는 법'을 깨닫는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아쉬운 것은 우리가 99만9999번 죽었다 살아난 고양이와 같은 조건에 있다는 거다.

단 한 번의 삶...

그리고 단 한 번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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