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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원작자 찾았다
[스포츠한국 2004-09-16 07:33]
구전가요로 알려져온 ‘사노라면’의 원작곡자와 가수가 밝혀졌다.
이 노래는 지난 66년 작곡가 길옥윤이 작곡하고 김문응이 노래말을 써 당시 최고 인기 가수 쟈니리(본명 이영길)가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세기레코드사가 발매한 ‘쟈니리 가요앨범’ 1면 세 번째 곡으로 수록된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내일은해가 뜬다’로 ‘사노라면’의 노래말과 일부 다를 뿐이다.
이 같은 사실은 가요평론가 박성서씨가 그동안 소장해왔던 이 앨범을 공개함에 따라 밝혀졌다.
‘내일은 해가 뜬다’가 수록된 ‘쟈니리 가요앨범’은 당시 동아방송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제법 일반에 소개됐고 품절사태를 빚으며 당시로서는 경이적인 35만장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은 해가 뜬다’는 ‘뜨거운 안녕’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더욱이 이듬해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테지’ 등의 노래말이 ‘현실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방송금지곡으로 낙인찍힌 채 발표 1년 만에 대중으로부터 ‘유배’됐다.
이와 관련해 쟈니리는 스포츠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명 작곡가의 곡임에도 시대를 앞서간 고급스럽고 은유적인 가사 때문에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빠르고 경쾌한 노래를 많이 불렀던 내게 이 노래는 호소력이 좋다는 평을 듣게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돌아오니 처음 취입했던 가수인 내가 아닌 구전가요 등으로 알려진 사실을 알게됐다.
그래서 죽기 전에 노래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길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사노라면’은 80년대 초반, 대학가 운동가요집에 구전가요 ‘사노라면’으로 기록됐고 운동가요로 널리 불렸다.
이후 87년 록그룹 들국화의 전인권과 허성욱이 뛰어난 편곡과 가창력에 힘입어 연극 ‘칠수와 만수’의 삽입곡으로 리메이크해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이후 장필순, 김장훈, 크라잉넛, 신화, 레이지본, 체리필터 등 많은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려졌다.
가요평론가 박성서씨는 “80년대의 ‘사노라면’은 우울했던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노래였다.
헌데 주인이 없는 구전가요로만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가수와 작사 작곡자가 밝혀져 다행이다”고 환영했다.
최규성 기자 kschoi@hk.co.kr
사진 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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