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Jam Films

zzun 2003. 11. 3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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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감독 7명이 모여 만든 단편집이다.
단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동시에 어려워하는 편이다.
짧은 시간에 짧은 장면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오래걸린다.
그런 단편을 7개나 쉬지 않고 봤으니
보고나서 정리하느라 한참 애먹었다. -_-
아무튼 명작이자, 추천작!

1. messenger
감독 : 기타무라 류헤이(北村龍平)
출연 : 기타무라 카즈키(北村一輝), 우오타니 카나에(魚谷佳苗)

죽는다는 것...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듯 하다.
정작 죽는다면 그것을 인정하는게 쉽지않을텐데 말이다.
물론 산다는 것도 그렇게 쉬운건 아니지...
어쨌든 죽음을 알리는 메신져는 그리 반가운게 아니다.


2. けん玉(켄다마)
감독 : 시노하라 테츠오(篠原哲雄)
출연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시노하라 료코(篠原凉子)

자연스러워보이는, 그렇지만 특별한건 없어보이는
어느 평범한 젊은 부부에게 작은 위기와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무능력해보이는 남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아내...
부부가 된다는건 어떤 것일까..
서로에게 충실한다는 것,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함께 무언가를 해 나간다는 것...
믿고 의지 한다는 것..
또... 기쁘게 해준다는 것.


3. COLDSLEEP
감독 : 이이다 조지(飯田讓治)
출연 : 오오사와 타카오(大澤たかお), 츠노다 토모미(角田ともみ)

인류의 최후에 대한 말은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스스로 멸할것이다 라는 설이 설득력 있어보인다.
인간은 그 어느 생명체보다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해가 된다는 거다.
그렇다고 인류의 역사를 빠가(바보)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_-
원숭이들 처럼 사는게 옳은것이란 말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4. Pandora-Hong Kong Leg
감독 : 모치즈키 로쿠로(望月六郞)
출연 : 요시모토 다카미(吉本多香美)

비밀 중에서도 아주 은밀한 비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렇지만 헤어나올 수도 없는
그러한 비밀을 누구나 한 가지 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어 버려서
결국 그것에 의해 지배당하고 마는... 그런 비밀.

5. HIJIKI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堤幸彦)
출연 : 사사키 쿠라노스케(佐佐木藏之助), 아키야마 나츠코(秋山菜津子)

조금은 극한 상황, 비관, 비극.
힘들고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심지어 가족이라 할지라도...
반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그의 심정을 너무 잘 안다.
위로도 할 수 있다. 조언도 할 수 있다. 설득도 할 수 있다.
희망도 줄 수 있다...
히지키(톳나물)를 싫어하는 그에게 히지키의 맛을 알게 해줄 수 있다.
히지키는 정말 맛없는 음식이지만...
달다.
'희망'이라는 단어처럼...
사람이라면... 죽기전에 히지키 한번쯤은 먹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6. JUSTICE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總), 아야세 하루카(綾瀨はるか)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일본, 전쟁, 민주주의... 그리고 正(Justice).
일본의 근대사 및 문화, 사상을 전혀 모르니...
Justice라는게... 이해하기 힘든 단어이긴 하지만
꼭 법에 정해져 있는 게 Justice라고 할 순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상도,
수업시간에 책에 그린 낙서도,
단순한 숫자 5를 뜻하는 '正'도...
각자 나름대로의 Justice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면 그것이 바로 정의고, 이치다.
가장 본능에 가까운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일 수도 있다.


7. ARITA
감독 :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출연 : 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

이와이 슌지 작품은 대게 쉽게 설명해주는듯 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어렵다.
아리타는 내 영혼의 모습이라고 말해놓구선...
'아리타는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
내가 쓴, 내가 그린 모든 것에 함께 존재하는 것.
죽어있지 않고 살아있는 것.
나에게는 보이고 남에겐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나 외에도 아리타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렵다.
마치 내가 나를 인지하는 것 만큼 어렵다.
아리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이 문제로 돌아온다.
'나는 무엇인가?'



이 영화들에 대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역시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문화적 바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방학때 일본어 공부나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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