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선택의 기준

zzun 2004. 5. 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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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에 고민하는 문제의 거의 대부분은
'지금 내 몸과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대화명에도 자주 써 놓는 'havetodo vs liketodo'.
인생에서 많은 경우에 선택의 상황에 놓여지지만
그 중 거의 대부분은 바로 저 범주에 속하는 문제인 것 같다.
의무와 권리, 미래와 현재, 이성과 감성, 금욕과 쾌락 등등...
생각해보면 모두 같은 문제인 것 같다.

여태까지의 내 삶은 후자 쪽에 가까웠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고,
해야할 일은 그때 가서 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열심히 공부했던 고3때에도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라이벌이었던 친구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 시점이
내 인생에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선택해 온 기준대로 앞으로도 살아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한계가 드러날 것만 같다.

지금의 나는...
농구를 좋아하고, 힙합음악을 좋아하고,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그냥 인생을 즐기고 있는 대학생일 뿐이다.
앞으로 보다 더 가치있고 유니크한 재목이 되려면
이제부터는...
미래를 생각해가며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전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산건 아니지만..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땐 능률이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의 능률은 좀 떨어지더라도
전체적인 효율 상승이 그러한 능률 하락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하는게... 맞을 것 같다.

아직 인생은 많이 남았으니깐..
아주 천천히 주구장창 즐기려면
나를 좀 업그레이드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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