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부잘하는 나는 재수없는 녀석?

zzun 2003. 6. 1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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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은 나잘났다고 자랑하는 글이 아니므로
오해는 없길 바람...
물론 그런 오해할만한 사람은 여기 오지도 않겠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그냥 어렸을때부터 그랬던것 같다.
남들보다 적게 공부하고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걸 안 이후부터
난 공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중학교때였나...
친한 친구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너 집에가면 매일 밤새면서 공부하지?"
나로선 상당한 충격이었다.
난 친구들 앞에선 항상 '노는'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저런 오해를 할만도 했다.
사실 난 학교에서 공부하는 타입이었는데 말이다.

고등학교 와서도 비슷했다.
물론 아주 친한 친구들이야 날 이해하고..
내가 그런 인간이 아니란걸 알았지만
어떤 애들은 그렇지 않았다.
'저 자식은 학교에선 공부안하는 척 하면서...
집에가면 코피 터지게 공부할꺼다.'
물론 극소수였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신은 공평하다.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능력을 부여했듯이
나에겐 이런 능력을 부여하셨다.
근데 그게 조금 특별한 '공부'라는 성격의 것이라...
게다가 특히 그것에 집착이 심한 한국이라는 나라라서..
난 의도하지 않은 시기와 질투들을 받아온 듯 하다.

나도...
노래도 잘 부르고 싶고
말도 잘하고 싶고
유머감각도 있었으면 좋겠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인물이었으면 좋겠고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등등...
얼마나 부러운게 많은데
내가 이런 소릴하면...
남들은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한다.


물론 나도 평범하게 살고픈 생각은 없다.
내가 가진 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살것이다.

이런 나를 주변에서 지켜볼 때...
그냥 '부럽다' 라는 느낌으로 봐주면 안될까?
내가 어떤 사람의 유머감각을 부러워 하듯이..
그냥 그렇게 인정해주면 안될까..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엔 없을것 같다.
'재수없는 녀석'이 아닌
'부러운 녀석'으로 비춰지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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