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큐슈 여행기 - 8 : 유후인(2)

zzun 2010. 5. 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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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의 숲


유후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후인 오르골의 숲(오르고루노모리)이라는 가게는 온갖 오르골들을 모아 놓은 가게다.
사실 오르골에 그리 취미가 있거나 한 건 아니어서 구입하진 않았지만 맑은 소리들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동행했던 친구는 평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르골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나 구입했는데,
정작 고른 곡은 Rock(GReeeen - キセキ 맞나?)이었다;




킨린코 입구

킨린코

킨린코

킨린코

킨린코의 유래, 옛날부터... 어쩌고 저쩌고


킨린코 오리

사진 찍는데 얘네 왜 다들 졸고 있냐;


많은 가게들을 지나 깊숙히 들어가면 킨린코(金鱗湖)라는 작지 않은 호수가 있다.
입구 간판이나 안내문은 허름하지만 경치만큼은 정말 예쁘다.
사실 이 호수도 약간 여성 취향(?)이긴 하지.

아무튼 물이 매우 맑아서 뒷 배경의 산과 나무들이 호수에 비친 모습이 마치 밥아저씨가 "참 쉽죠~" 하면서 그린 그림 같다.
호수와 오리들을 배경으로 찍은 본인 사진은 있지만 추해서 비공개;





원래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샤갈 미술관이 있다. 정말 뜬금없었다.
황당했지만 왠지 모르게 끌려서 미술에 흥미가 없는 친구도 버리고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
관람객은 나를 포함해서 두세 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샤갈에 대해선 잘 몰랐다. 그냥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그림이 매우 독특했다' 정도?
하지만 이렇게 먼 타지에 와서 한적한 마을의 조용한 미술관에서 혼자 그림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기분이 묘해졌던 것 같다.
한 점 한 점 천천히 경건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샤갈의 작품은 멋진 그림이라기 보다는 매력적인 그림에 더 가깝다.
어떤 작품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 또 다른 작품은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여유롭게 즐기다보니 시간이 한참 되었다.

유후인-벳부 사이의 열차편은 시간대가 많지 않아서 만약 놓치게 되면 모든 일정이 꼬여버릴 수도 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 유후인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 길을 따라 또 다른 도시로 간다.



우리를 벳부로 데려다 줄 기차가 도착했다.

벳부에는 지옥온천 8개를 순례하는 코스가 있다고 책에서 읽었기 때문에
친구와 나는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욕을 기대하며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향했다.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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