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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침도 어김없이 하카타강을 건너면서 시작했다.
숙소가 강변에 있었던 덕분에 바다향기가 나는 하카타강의 강바람을 맘껏 맞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날은 좀 흐렸지만 유후인/벳부 일정을 위해 기차를 타러 아침 7시쯤 숙소를 나섰다.
하지만 힘찬 출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우리는 다시 기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문득 잠을 깨보니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 유후 디럭스(Yufu Deluxe).
이 기차는 맨 앞 자리가 명당이다.
한참을 달려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가 탔던 열차 뒤로 한적한 산골의 풍경이 보인다.
전날 갔던 아소와는 또 다른 느낌에 왠지 모르게 설레였다.
표지판에 나와있듯이 유후인의 위치는 하카타와 오이타의 중간인데 오이타에 더 가까운 편이다.
꽤 유명한 관광지라서 여행객들(특히 여성)은 큐슈여행 때 꼭 들러서 1박을 하고 간다는 바로 그 곳.
처음 둘러볼 땐 여기서 오래 머무를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떠날 시간이 되니까 왜 다들 여기서 하루를 묵고 가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일정에 그럴 여유는 없었기에 얼른 보고 벳부로 가야했다.
(다음편에 얘기하겠지만 유후인보다는 벳부를 먼저 갔어야 했다)
유후인역 앞.
평일 아침이라 한산했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
이른 아침부터 마차를 타는 분들이 있다.
친구가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해외 현금지급기가 있는 우체국을 찾았다.
나도 일본에서 현금을 카드로 찾는 건 처음이었기에 반신반의했는데
떡하니 1만엔에 나오는 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
친구가 카메라 메모리를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들른 컴퓨터 용품 가게.
이런 곳에도 이런 가게는 있구나 싶었다.
가게를 지키는(?) 견공.
작지만 의젓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관광 시작이다.
유후인은 한 마디로 작고 예쁜 가게들이 모인 큰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서울에도 삼청동이나 인사동이 있지만
이렇게 산골에 온천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오묘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모여 있다는 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토토로 관련 제품만 모아서 파는 가게.
들어가보면 정말 다양하고 사고싶어지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진열대 옆으로 반층 정도 내려간 곳에 계산원들이 있어서 올려다 보면서 계산해주는 것도 신기했던 모습.
저렇게 큰 토토로는 못사고... 작은 토토로만 하나 샀다(아직 전달은 못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 세트는 참 탐났다.
(너무 비싸...)
모든 가게를 둘러볼 수 없으니 대충 띄엄띄엄 보면서 가는데도 끝이 안보인다.
대신 길이 조금씩 좁아지면서 차와 오토바이는 줄어들고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카페도 있다!
홍대 카페촌이 떠오르면서 여기는 늦은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여길 다시 가는 날엔 1박을 하겠군)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파는 가게.
색감이 마음에 들어 한 장 찍었다.
사실 찍은 사진은 많지만 올리다보니 스포일링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적당히 올리고 나머지는 개인소장을 해야겠다.
한 겨울에 한 여름의 동영상이라 뭔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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