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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을 다녀온지 1년.
매년 새로운 나라를 다녀오자는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또 다시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도쿄보다 가까워서 비행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내식이 일식 도시락으로 제공되었다.
하루 전에 만든 대강의 여행 일정은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어디를 갈지는 역시나 정하지 못했었고
작년과 똑같이 비행기 안에서 윙버스 지도를 뒤적거리는 신세였다.
작년 하네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서
후쿠오카 공항을 나오자마자 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저 당시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
'덥다...'
실제로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이 막힐듯이 더웠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하카타역으로 왔다.
하카타역은 후쿠오카의 중심이 되는 역으로서 온갖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곳이고
덕분에 주변에 호텔도 많이 들어서 있는 큐슈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큰 가방을 메고 우르르 지나가는 걸 보니
수학여행 비슷한 걸 가는 모양인데
일본식 교복을 보니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이번 여행 5일 중 3일을 동행하기로 한 친구 녀석을 기다리다가
연락이 안되길래 하카타역 주변을 한 바퀴 걸어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신주쿠역 주변을 방황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었다.
낮게 걸린 전깃줄과 철길, 한적한 도로를 보면서
도쿄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일본을 느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의 하나는 '한적한 일본의 어촌마을 탐방'이었는데
과연 성공했을까?
일본엔 우리나라보다 그래피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벽에다 그림을 그리면
얼마 안가서 공무원들이 출동해 지워버리겠지?
그래피티 뿐만 아니라 거리의 악사도 자주 눈에 띄는데
우리나라에서 거리의 악사는 구걸행위나 약장수로 치부되기 쉽다.
이런 아마추어적인 예술 행위들이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는 게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공사중인 하카타역.
작년에 들렀던 도쿄역도 공사중이었던 생각이 났다(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
손님도 별로 없는데 느긋하게 기다리는 택시들.
천천히 걸어서 캐널시티 근처까지 갔다.
사실 후쿠오카는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긴 하지만
도쿄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도시라서 볼 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
지도를 보니 대형 쇼핑몰인 캐널시티가 멀지 않길래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온다던 친구녀석은 내릴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안됐다;
캐널시티를 들어가려다가 강을 발견하고 방향을 틀었다.
후쿠오카에는 서울처럼 도심 한가운데에 '하카타강'이 있다.
그 강의 양 옆에는 사진처럼 낡은 건물의 주점같은 가게가 늘어서 있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름만 강이지 거의 바닷물에 가깝다.
큐슈 발 디딘 기념 첫 사진을 이제서야.
아직 숙소를 들어가지 못해서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
강이 마음에 들어서 걷다보니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았다.
친구가 연락이 됐는데 하카타항에서 하카타역으로 걸어오는 중이라고 했다.
그게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인지 의심은 됐지만 어쨌든 나도 슬슬 하카타역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던 길에 처음 찍은 동영상.
이번 여행을 위해서 카메라도 일부러 동영상 촬영이 되는 걸로 바꿨다.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이 지금도 느껴진다;
사실 찍고 싶었던 건 곱게 화장하고 정장치마를 입은 채로
한 손에 양산을 들고 햇빛을 가리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기인 수준의 여성이었는데
워낙 빨리 지나가서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자전거가 어찌나 많은지 여행하는 내내 자전거를 피해다녀야 했다.
다시 돌아온 하카타역.
낡고 녹슨 신호등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더라.
드디어 만난 친구 녀석!
그리고 본격적인 후쿠오카 공략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 참고 : 아마추어 만화가 친구녀석의 만화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1- http://www.hondoom.com/zbxe/?document_srl=29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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