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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주운 100만원 함께 돌려준 父

zzun 2009. 2. 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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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들이 주운 100만원 함께 돌려준 父

순천 초교생 하모 군과 아버지 선행에 찬사

"천만금과도 못바꾸는 자식교육"

(순천=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께 전남 순천 모 초등학교 5학년인 하모 군은 귀가 도중 한 식당 앞에서 현금 100만원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 군은 이 뭉칫돈을 주워 집에 있는 아버지에게 갖다줬고 아버지는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아들과 함께 돈이 발견된 식당 주변에서 잠시 서성거리며 혹시 돈을 찾아나섰을지도 모르는 주인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돈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식당에 들어가 돈 주인을 수소문했고, 마침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 손님이 "어떤 할아버지가 조금 전 뭉칫돈 100만원을 누군가와 주고받던데 그 할아버지 돈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버지는 식당 주인에게 "돈 주인이 찾아오면 돌려달라"며 돈을 맡기고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와 아들이 돈을 맡긴 지 10여분 뒤 70대 촌로가 상기된 얼굴로 식당을 찾아와 "현금 100만원을 잃어버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현금 100만원을 보관하고 있던 식당 주인은 금당지구대 경찰관과, 연락처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 아버지와 아들을 식당으로 불러 이 할아버지가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100만원을 할아버지에게 돌려줬다.

할아버지는 하군과 아버지의 선행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례금'을 주려 했으나 하군과 아버지는 극구 사양했고, 이를 지켜본 식당 안에 있던 손님 20여명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같은 미담은 당시 손님이었던 김행용(59)씨가 순천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주운 현금 100만원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현장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며 "당시 손님들이 '아버지는 천만금과도 바꾸지 못할 살아있는 자식 교육을 했다'며 흐뭇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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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푼돈에 욕심 내는 사람이 있고
당장 가진 것도 없으면서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이 시대의 큰 딜레마 중 하나는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보다 남의 것을 욕심 내는 사람들이 더 잘 산다는 것인데
'마음만은 부자'라는 말로 위로하기에는
두 집단 간의 생활수준의 차이가 너무 커져버린게 아닌가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대가 변해도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위와 같은 미담으로 계속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것.

이런 말을 하기 전에 나부터 바뀌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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