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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arney 감독 / Glen Hansard, Marketa Irglova 주연 / 2006년 作
아일랜드라는 비교적 생소한 나라로부터의 음악 영화다. 감독과 두 주연배우까지 모두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진짜 음악영화' <원스(Once)>는 청소기 수리공이자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 '그'와, 역시 마찬가지로 거리에서 꽃을 팔거나 가정부 일을 하면서 피아노를 좋아하는 '그녀' 두 주인공의 음악적, 심리적 교감을 다룬 작품이다. 두 주인공에게 특별한 이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는 남자가 길거리에서 기타와 함께 부르는 노래로 시작하는데 처음엔 그냥 평범한 노래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강한 호소력이 묻어나는게 인상적이었고,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과 더불어 마음을 크게 동요케 하는 곡이었다. 그렇게 감동적인 곡으로 시작해서 영화 내내 마치 십 여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끊임없이 새로운 곡들을 쏟아내는 이 작품은 노래가 등장하는 상황과 노래 가사, 그리고 주인공들의 연기를 연결시켜 감상하는게 포인트다.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글렌 핸사드는 영국의 유명한 인디밴드의 보컬로 활동중이고, 여주인공 마케타 잉글로바는 체코의 작곡가, 감독인 존 카니는 베이시스트 출신이라고 한다. 영화의 모든 곡은 두 배우가 실제로 만들고 불렀으며 작년 미국 개봉 시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라이브로 부르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본인이 첨부한 곡은 지난 여름 미리 발매된 OST의 'Say it to Me Now'라는 곡으로 글렌 핸사드의 솔로곡이다. 남자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길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여자가 다가와 처음으로 말을 거는 장면. 노래는 짧지만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노래였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영화였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결국 '음악'에만 모든 것을 집중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음악은 정말 훌륭하지만 과연 '영화'로서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보다 조금 어둡고 투박하지만, 더 서정적이고 센티멘탈한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9월 20일 개봉. 연인끼리 관람할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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