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zzun 2008. 1. 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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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 감독 /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주연 / 2007년 作


최근엔 잘 못보고 있지만 한때 네이버 영화 평점에 관심이 많을 때가 있었다. 평점순이 반드시 좋은 영화의 순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대중성과 작품성을 균형있게 평가한 잣대라고 생각해서였다. 100위 안에 드는 작품 중에 내가 보지 못한게 꽤 많길래 날 잡아서 잔뜩 봐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나온 모든 영화 중에 평점 1위는?

바로 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이다. 대체로 최근에 나온 작품의 평점이 조금 높은 경향이 있어서 이 작품도 조만간 내려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5천명이 넘는 사람이 평가한 현재까지도 9.36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면 궁금해서라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주걸륜(저우제룬)이라는 대만의 스타 배우이자 가수가 주연, 감독, 음악까지 맡았기에 전체적으로 그의 손길이 많이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곡을 썼고, 가수 데뷔 후 영화음악 작업, 그리고 연기까지 계속된 성공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욕심쟁이 우후훗~!!

내가 음악영화를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이 작품은 음악보다는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이와이 슌지 스타일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영상을 많이 느꼈다(물론 이와이 월드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한다-_-;). 일본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그 독특한 감성을 이제 중국이나 대만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몇 달 전에 봤던 <영원한 여름>도 그랬고...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면서 친해지는 장면>

영화 전반에 깔리는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참 좋다. OST 앨범을 구해서 듣고 있는데 역시 베리굿~!

不能說的秘密 OST - 路小雨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해서 여주인공의 정체에 대해 추리를 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서 허무하지 않도록 잘 배려했다. 이런 식의 영화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뻔한 결말'의 오류를 절묘하게 피해가면서도 감동적인 마무리로 이끌었기에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다. 1월 중에 개봉할 것 같은데 정말 왕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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