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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LaGravenese 감독 / Hilary Swank, Patrick Dempsey 주연 / 2007년 作
(이 글에는 영화 내용의 일부가 있습니다.)
인종 간 분쟁.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미국 내에서는 그들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의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하여 각종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프리덤 라이터스>는 미국의 어느 작은 고등학교에서 한 초짜 선생님과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이루어낸 작은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길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애들을 한 교실에 앉혀 놓고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 무의미한 일처럼 보인다. 그들의 말대로 문학작품은 가진 자들의 여유일 뿐이고 그런 쓸데 없는 짓 보다는 당장 눈 앞의 총알을 피하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런 학생들을 모아놓고 선생님(백인)은 2Pac이나 Snoop Dogg 같은 흑인 래퍼들을 언급하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을 결정적으로 바꾸게 된 계기는 하나의 게임에서 비롯되었다. 교실에 작은 선을 하나 그어놓고 한 그 게임에서 선생님은 그들이 피부색만 다를 뿐 같은 환경에 살고, 같은 고통을 겪었으며 그 고통이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아픔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렇게 한 번 마음을 연 아이들은 그 후 선생님의 노력에 보답해가며 진정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화로 만든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그루웰 선생님의 교육방식이다. 물론 이혼까지 당할 정도로 과도하게 열정적이었던 면은 있지만 학생들을 생각하고 아끼던 그 정성과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한 그녀의 교육 방식은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의 변화가 느껴질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항상 교육 정책의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나라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는 조금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정신'은 잃지 않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루웰 선생님이 갖고 있던 진정한 교육의 정신을 가슴 속에 새긴 채로 현실적인 교육을 해나가야 하는게 아닌가? 우리 나라에 그런 선생님이 과연 몇 퍼센트나 있을까?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안정된 직장을 목적으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은 꼭 봐야할 영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열연했던 힐러리 스웽크가 선생님 역을 맡았고, <그레이 아나토미>의 McDreamy 패트릭 뎀시가 그의 남편 역을 맡았다(사실 그리 큰 비중은 없다-_-;).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주옥같은 힙합 음악들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라는 책과 그들을 변화시킨 책 <안네의 일기>는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블록버스터 영화만 봐서 안구가 좀 건조하신 분들은 늦은 밤 이 영화를 한 번 감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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