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리버틴 (The Libertine)

zzun 2007. 7. 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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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틴 포스터

Laurence Dunmore 감독 / Johnny Depp, Samantha Morton 주연 / 2004년 作


조니뎁을 위한 영화이자 조니뎁 밖에 없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7세기 영국의 한 귀족 난봉꾼(?)을 묘사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Johnny(주인공 이름도 John)뿐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기는 좋지만, 내용은 좀...'이라는 평을 내릴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의 전개나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고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부족했다. 영화 중반까지 산만한 진행과 난잡한 내용 때문에 자리를 뜨는 관객도 여럿 보였다. 하지만 '공감받지 못한 예술가'가 주인공임을 감안해 볼 때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음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사실적 내용 전개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영화를 봤다. 그렇게 흘러가듯 관망하듯 한 인간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조니뎁이 프롤로그에서 말한 'You will not like me'라는 대사는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

그저 그런 시시한 영화라고 결론내려 했었는데 마지막 에필로그가 나를 감동시켰다. 집에 와서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면서 그의 대사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리고 그의 표정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So here he lies at the last. The deathbed convert. The pious debauchee.
Could not dance a half measure, could I?
Give me wine, I drain the dregs and toss the empty bottle at the world.
Show me our Lord Jesus in agony and I mount the cross and steal his nails for my own palms.
There I go, shuffling from the world.
My dribble fresh upon the bible.
I look upon a pinhead and I see angels dancing.
Well?
Do you like me now?
Do you like me now?
Do you like me now?

Do you like me... now?

이런 멋진 엔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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