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난 나흘간

zzun 2007. 4. 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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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 뻗어 자는 장면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나서 자자.


수요일, 한달 가까이 미친듯 숙제만 하던 생활패턴에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망의 중간고사가 시작되었기에 수요일은 커피 2잔과 함께 밤샘을 계획했다. 1시간 정도 낮잠을 잤었지만 워낙 피곤했었던지 결국 새벽6시까지 버티다 잠이 들었다.

목요일, 7시에 잠에서 깼다. 공식휴강일이었지만 공대는 그런거 무시하기 때문에 아침9시에 수업이 있고 10시반 시험이 있었다. 잠이 매우 부족했지만 오렌지쥬스와 함께 수업에 임했고 의외로 내용도 잘 이해되고 잠도 안왔다. 그리고 시험은 문제가 장난아니게 어려웠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오니 1시. 샤워를 하고 2시쯤 침대에 누웠다.

같은 날, 5시에 잠에서 깼다. 당연히 오전이 아니고 오후 5시다. 3시간 정도 잔 셈인데 다음날 있을 프로젝트 중간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대충 옷을 걸치고 여비 집으로 가서 간고등어와 밥을 먹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토의를 하면서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고 10시에 순보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작업 시작. 5시 쯤 다들 한계를 느끼고 잠을 청했다(둘 다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므로...).

금요일, 7시 기상 예정이었으나 8시에 일어났다. 발표는 1시였으므로 대충 계획을 정하고 각자 방으로 헤어졌다. 기숙사로 돌아왔지만 샤워를 하면 몸이 풀어져버릴 것 같아서 대충 머리만 감았다. 발표자료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 하지 못했지만 밥은 먹어야했기에 같이 점심을 먹고 수업을 들어갔다. 순보의 노트북 덕분에 수업 시간 중에 발표자료를 완성할 수 있었고 내가 나가서 발표했는데 교수님의 칭찬도 듣고 무사히 넘어갔다. 저녁시간이 되었기에 낙성대로 내려가 조장 한순보님께서 조원 이준희에게 보쌈을 사주셨고 나는 미용실에 들렀다(이 날 아니면 갈 시간이 없었기에). 아주머니께서 피곤해 보인다고 하시길래 거울을 보니 얼굴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몰골로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까지 했다니 믿기지 않았다. 집에 9시쯤 도착해서 씻고 10시쯤 누웠다.

오늘 토요일, 10시에 일어났다. 12시간 정도 잤으니 잠은 다 보충되었다고 생각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단 조금 쉬었다. 월요일에 시험2+숙제마감1 있고 화요일에 또 시험이 하나 있으니 체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 슬슬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고 졸음이 오는거였다. 아직 잠을 다 못 잤나보다 하고 다시 불을 끄고 누웠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 이번엔 꽤나 상쾌하다. 그레이 아나토미를 한 편 보고 나니 이미 해는 저물고 있지만 두 과목 시험까지 이틀도 남지 않았기에 이젠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저녁부터 먹어야겠고. 눈 밑을 보니 아직 피곤이 다 가시진 않은 듯 하다.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마냥 짜증나고 싫기만 한 건 아니다. 물론 피곤하고 괴롭지만 하루, 하루, 한 단계, 한 단계 지나갈수록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좋다. 사흘만 지나면 조금 편해질 것 같다.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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