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감정적 갈증

zzun 2007. 3. 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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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난 구멍...

처음엔 작은 가시가 박혔었다.
난 박힌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 그 가시는 대못이 되었다.
아팠지만, 그냥 모른체 했다.

얼마 후 대못은 큰 말뚝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아픔을 느낄 여유는 없었기에 난 그 말뚝을 뽑아버렸다.
그리곤 큰 구멍이 생겼다.
내 가슴에...

그 때 부터였던 것 같다.
이 감정적 갈증이 시작된 것이.
아무리 쏟아부어도 절대 채워지지 않는다.

신나는 음악이나 잔잔한 음악을 들어도,
슬픈 영화나 재밌는 드라마를 보아도,
혹은 아예 무시하더라도,
여전히 허전하다.

드라마 속 슬픈 감정에 휩싸여 눈물까지 흘렸지만,
가슴은 울지 않더라.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채워달라고 부탁하는 자신이 참... 부끄럽다.




I'm thirsty... emotio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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