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걸까? 낯선 곳에서의 첫 하루가. 갑자기 가족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다. 대화의 내용은 별 볼일 없는 것들이었지만 목소리만으로도 힘이 됐다. 만약에 내가 유학을 갔더라면 과연 혼자서 몇 년이나 생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걸 깨달았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동영상 촬영이 되는 똑딱이 디카를 살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경비를 아끼자는 생각에 포기했었는데 이 사람을 만난 순간 그 선택을 200% 후회했다. 신주쿠 어딘가에서 마이크와 작은 스피커만으로 반주도 없이 노래를 부르던 어느 여자분. 물론 제목도 모르고 지금은 그 노래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오묘한 느낌만은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