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마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대만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일부러 영화 정보를 보지 않고 시사회를 갔는데 그런 날은 이상하게 꼭 퀴어영화(동성애를 다룬 작품)인 경우가 많더라. 전에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봤던 이라는 독일 영화가 보는 내내 많이 생각났다. 어릴적 문제아였던 위샤우헝과 그에게 친구가 되어 준 캉정싱, 그리고 그들 사이의 여자 두후이지아. 세 명의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풋풋한 스토리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이 영화는 평소 감성적인 일본 영화를 좋아하던 내게 조금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작은 에피소드들이 연결되면서 서서히 고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참 부담없이, 거부감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후이지아 ..